Adele의 2집, 21 의 세번째 싱글 Set Fire to the Rain 입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 또는 1위를 차지하면 올리겠다고 무려 한달가량이나 임시저장글에 쟁여놓던 포스팅인데 다음주(2월 4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새벽에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드디어 봉인해제(?)를 합니다.
결국에는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출연 하나 없이 1위에 올랐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위의 커버는 이번에 미국에서 쓰인 싱글커버, 아래는 반년전 영국에서 이미 3번째 싱글로 발매되었을 때의 커버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버전이 더 마음에 들어요.
Rolling in the Deep, Someone Like You 의 성공 이후 과연 어떤 노래가 세번째 싱글이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당연히 영국에서의 수순대로 Set Fire to the Rain 이 될거라 예상했지만 그녀의 레이블은 갑자기 Rumour Has It 으로 결정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에 팬들은 '나의 셋파를 돌려줘', '셋파는 어디다가 팔아먹었냐' 라며 엄청난 반발을 했고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소속사는 다시 이 곡으로 변경합니다.
자체조사 결과 두 곡 모두 임팩트있는 싱글컷감이지만 셋파가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요.
Set Fire to the Rain 은 명반인 21 중에서도 손꼽히는 킬링트랙으로 Rolling in the Deep 과 함께 이번 앨범의 강력한 화력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럼과 피아노, 현악기 등 풍부한 악기사운드, 그 속에서 정교히 컨트롤되는 비탄과 결연이 섞인 Adele의 보컬, 감정이 최고조로 달하는 마지막 3단 고음부분까지 흠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가사가 상당히 은유적인 표현으로 쓰였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있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노랫말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믿었던 연인에게 실망한 또는 배신당한 여자의 울부짖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그 못된 남자를 아직도 사랑하는지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코러스에 반복되며 이 곡의 제목이기도 한 '빗 속에 불을 지피다' 라는 어구가 이를 잘 나타내주는 대목으로 비는 그동안의 추억과 기억, 불은 이를 지우는 매개체입니다.
'불 속에 우리를 던졌다, 우리가 불 속에 떨어졌을 때'와 같은 부분에서 알 수 있죠. 하지만 빗속에서 불을 피우는게 불가능하듯이(힘들듯이) 그 남자를 기억에서 지우는 일도 불가능한(힘든) 일입니다.
기억들이 타는 동안 내내 울면서도 타버리도록 계속 내버려두라는 주인공, 그녀가 얼마나 복잡하고 괴로운 심경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석에 도달했을 때 진심으로 소름이 돋더군요. 어떻게 가사를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아래에 가사와 무대영상 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가사 전부 코러스 부분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원문에서부터 잘못되어 있으니 제대로 된 해석이 이루어질리도 만무하고요.
(Set Fire To The Rain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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