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신입사원 문세미 씨는 첫 휴가를 맞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동안 저축한 300만 원을 영국 파운드화로 환전해 영국으로 향했습니다. 기쁨도 잠시, 그녀는 BTS 공연을 본 후 숙소로 돌아오던 길에 소매치기를 당해 현금을 몽땅 잃어버렸습니다. 문 씨는 빈털터리가 됐지만, 다행히도 캐리어에 체크카드가 남아 있었습니다. 문 씨는 출국 전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얼마든 빌려 쓰고 원할 때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이를 카드에 연동시켜 놨습니다. 문 씨는 은행에서 1000파운드(약 147만 원)를 찾아 여행을 무사히 마쳤고 다음 월급일에 빌린 돈을 모두 갚았습니다.
문 씨의 경우처럼 국가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국가 간 거래에 주로 쓰이는 미국 달러화 같은 외화가 갑자기 부족할 수 있습니다. 통화스와프란 갑작스러운 외화 부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끼리 개설해 놓은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합니다.
통화스와프가 실제로 실행되면 큰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한은은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총 163억5000만 달러를 시중은행에 공급했습니다. 그러자 실제 외화 유동성의 영향을 받는 외환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를 유동성 효과라고 합니다. 특히 한미 통화스와프는 일시적인 달러화 유동성 부족을 신속히 해결해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시장의 불안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대외 충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에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는 것 이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와프 확대를 통해 외화 유동성 공급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유지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특히 2017년 체결한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는 한도와 만기를 정하지 않은 기축통화국과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큽니다. 2019년 9월 말 현재 한은은 총 1328억 달러(캐나다 제외)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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