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
나는 계속 시든 꽃에 물을 주고 있다
이미 나의 그대가 생기를 잃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대는 내게 꽃인걸
그대가 시들어버려서 더 이상 나를 바라보지않는다 해도
내 눈엔 아직 그대가 예쁜 걸
손을 건내는데 당신의 마음은 이미 마른지 오래라
그만 꽃잎이 바스라진다
이제 우린 서로에게 서로가 닿는거조차 상처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던 당신의 모습은
이제 눈을 감고 떠올려야만 볼 수 있구나
내가 주고 싶은 건 미안함이 아니였는데
그대는 그저 내게 미안하다며 꽃잎같은 눈물을 떨어트린다
붙잡고 싶어 애를 쓰지만
시든 꽃에게 더 이상의 물은 의미가 없다
시든 마음에게 더 이상의 사랑은 의미가 없다
그저 나는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아직 많아
오늘도 홀로 시든 꽃에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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