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GD의 실험, 통할까?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솔로로는 3년만이다. 이번엔 힙합과 일렉을 결합했다
지난 16일, GD가 SBS-TV '인기가요'를 통해 타이틀 곡 '크레용'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결과는 상상 그 이상. 블루와 핑크로 믹스된 투톤헤어, 슬리브리스와 스키니진으로 꾸민 펑키룩, 네온 컬러로 구성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호불호는 갈렸다. GD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그의 난해한 실험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실제로 GD의 이번 타이틀곡에서 탈장르를 선보였다. 힙합과 일렉을 오가는 사운드는 장르를 규정짓기 힘들 정도였다. 그 만큼 새롭지만, 낯설다.
◆ "크레용, 너 정체가 뭐니?"
타이틀곡 '크레용'은 힙합과 일렉트로닉이 믹스된 독특한 곡이다. 도입부는 리드미컬한 랩핑이 깔린다. 힙합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반면 후렴구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터져나온다. '겟 유 크레용(Get you cryon)'이 반복되며 클럽 스타일로 바뀐다. 반전이다.
구성도 신선하다. 곡 부분마다 비트가 다르다. 1절 도입부는 느린 비트의 랩이 깔린다. GD만의 리드미컬한 랩핑을 감상할 수 있다. 2절 도입부는 속사포 랩이 진행된다. 입모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1절과 2절 랩을 분리하면 한 곡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에 따르면 '크레용'은 최신 트렌드 힙합이다. 속도로 보면 힙합에 가깝지만, 일렉트로닉 소스를 절묘하게 사용해 오묘한 느낌을 냈다는 것.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접하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곡이라는 설명이다.
"몸 가는대로 흔들어라"
'크레용'. 한국 가요계에선 듣지 못했던 곡이다. 독특한 음악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곡을 제작한 의도는 무엇일까. '크레용'은 CRazY 와 ON을 합성해 만든 단어다. '함께 즐기자'는 의미다. GD와 테디의 말 그대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곡이다.
실제 지드래곤은 컴백을 앞두고 "고민한다고 해서 곡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마음 가는 대로 즐기면 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런 생각은 스스로 만족하는 음악,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음악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GD는 파격적인 시도와 실험 안에서 능력과 한계를 'PLAY'하고 있다. 컴백무대에서 그는 자유롭게 무대를 누볐다. 마음가는 대로, 앞으로 뒤로 혹은 위로 뛰어다녔다. 특정 안무도 없었다. 신나면 신나는 만큼 몸을 흔들며 댄서들과 자유분방하게 놀았다.
◆ "색다른 GD, 통할까?"
색다른 건 확실하다. 하지만 '크레용'이 통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 '크레용'은 한 곡 안에서 힙합과 일렉이라는 장르를 빠르게 오간다. 1번 들어서는 따라가기 어렵다. 게다가 귀익은 '후크송'도 아니다. 꽂히는 멜로디는 없다. 당연히 대중에 낯설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