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진 연인과 재회하고자 하는 심리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어떤 여자를 만나도 이전에 만난 그 여자가 계속 떠오른다.
2. 당장 다른 여자가 없다보니 이전에 날 좋아해줬던 그 여자가 떠오른다.
1과 2가 달라보이는가?
1은 애틋하고 2는 안타까운가?
결과론적으로 1과 2는 같다.
다만 그 과정이 달랐던 것 뿐이다.
그 둘이 같던 다르던 그건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은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매몰되어 재회 이후의 결과에 대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 원 짜리 초콜릿 하나만 먹어도 남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천원어치 컵떡볶이와 떡꼬치를 나눠먹으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설렘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러한 기억들이 소중한 이유가 무엇일까.
초콜릿이나 떡볶이 자체가 너무나 귀하고 맛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당시의 기억과 추억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그 당시의 아름답고 애틋한 추억의 조각들을 현재로 끌어온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도리어 과거와 현재의 크나큰 괴리를 겪으며 현실적으로 변해버린 내 모습에 크나큰 우울감을 겪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순수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때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회귀를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상에서 끝마쳐야할 뿐 얽매여서는 곤란한 일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는 과거대로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고, 현재는 그 과거를 발판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과거를 현재로 끌어와 여전히 그 어느 시점에 머물러 전진하는 법을 잊은 이에게 미래를 향한 발전은 없을 것이다.
전 연인과의 센스있는 재회를 위해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당연히.
해볼 수 있는 것을 다 해본 후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마인드는 존중한다.
그 결과 느끼게 될 모든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면 얼마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