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www.sns-justice.org/1708
코로나19 덕분에 ‘중국으로 팔려간 딸’ 30년 만에 탈출
2020. 4. 5.
베트남 북부 푸토 지역에는 A씨(여)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12살 때인 1990년 친구의 초대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낯선 남성들에게 끌려갔다.
그때서야 친구가 자신을 중국땅에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에게 배신감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A씨는 중국의 한 지역에 감금된 채 노예처럼 생활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했고, 나머지 시간은 갇혀 지냈다.
지옥에서 탈출하고자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삼엄한 감시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탈출하려다 붙잡힌 날에는 모진 구타를 당했다.
그렇게 30년의 모진 세월이 흘렀다.
A씨가 탈출을 포기하고 체념하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가 왔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시가 소홀해졌다.
지난 3월 초 A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탈출을 감행했다.
간신히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에 도착한 A씨는 국경 경비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가 베트남으로 돌아왔을 때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뒤였다. 12살이던 나이도 42살 중년이 돼 있었다.
A씨는 고향인 푸토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터라 남부 꽝남성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그녀는 꽝남성 경찰에 도움을 청했고, 신원 확인을 거쳐 고향인 푸토 지역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를 부모가 살고 있는 고향까지 태워다 줬다.
A씨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을 30년 만에 만날 수 있었다. 오매불망 딸을 찾던 백발의 아버지는 A씨를 안고 오열했다.
베트남 공안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베트남 여성의 인신매매 피해자 수는 2천600명으로 이 중 90%가 중국으로 팔려 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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