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프랭크 파리안
디스코 그룹 보니엠 제작 등 프로듀싱한 앨범 총 8억 5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성공한 프로듀서였음
ㅎㅎ
프랭크는 1987년 오디션에서 여러 실력자들을 만나지만 '외모가 딸린다'는 이유로 고민하다가
외모가 괜찮고 춤을 꽤 추는 가수지망생들을 만나 한 가지 제안을 함
저기 님들
네?
나 금손프로듀선데 둘이서 가수해보실?
헐 네네네ㅔ네네
그런데 조건있음
립싱크하셈
???
이같은 제안을 받은 얼굴 반반한 두 사람은 프랑스출신 팝 모반(Fab Morvan)과 독일 출신 롭 필라투스(Rob Pilatus)
사실 이 제안을 할 당시 이미 음반은 제작되어 있었음
5명의 흑인 음악가들이 이미 레코딩을 마친 상태였던것
프랭크는 레코딩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실력은 뛰어나지만 비주얼적으로 스타성이 없다고 판단했음
실제 목소리 주인공들과 프랭크
물론 두 사람이 처음부터 립싱크를 제안받고 계약한건 아니었음
계약당시 프랭크는 두 사람에게 약간의 선금을 주었고 두 사람은 데뷔를 위해 옷을 사고 외모를 가꾸는데 그 돈을 사용하였음
계약금 선금 드릴게여~~~
감사
데뷔할거니까 옷도사고 머리도 하고 외모도 가꾸고 해야지ㅋ
이를 지켜보던 프랭크
내가 보니까 님들 영어발음도 넘구리고 노래실력도 별로인듯....
선금 다시주셈
아니면 립싱크 하시던가요ㅋ
내말대로 하면 빼박 스타될거같은데...
...콜
이렇게 두 사람은 립싱크를 하게 됨
선금을 돌려줄 여력도 없었고 데뷔라는 꿈이 눈 앞에 있었으니 잘못된 선택을 해버림
유럽 데뷔 자켓
그렇게 두 사람은 1988년 '밀리 바닐리' (Milli Vanilli)라는 이름으로 독일에서 데뷔하게되고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됨
당시 유럽에서 흑인이라는 것은 엄청난 제약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잘생긴 얼굴로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옷도 잘입는 이들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데뷔앨범 수록곡 중 5곡이 빌보드 TOP10에 진입함
밀리 바닐리 - Girl you know it's true 뮤직비디오
노래는 진짜 좋음..
유럽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다음해인 1989년 미국에도 진출하게 됨
US 데뷔 앨범
미국에 진출하면서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게 됨
두 사람의 영어 실력 때문이었음
미국 첫 진출 MTV 인터뷰에서 노래와는 다른 목소리와 발음의 두 사람을 보고 MTV 간부 베스 맥카시 밀러는 이들의 립싱크를 의심했다고 함
미국 라이브 무대 (사실은 립싱크)
어쨌거나 두 사람은 미국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음
하지만 진출한지 얼마 안되어 1989년 7월 21일, MTV 라이브 공연에서 립싱크 음반이 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됨
Girl you know it's true 부분이 계속 반복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
립싱크가 탄로난 영상
하지만 이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흥에 취한 탓인지 대부분 이들의 립싱크를 눈치채지 못함
이같은 위기를 맞이했으면 대책을 강구하거나 해야했지만 프랭크와 두 사람은 이미 성공에 취해 있었고 결국 이들은 1990년 2월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하기에 이름
물론 두 사람도 마냥 노양심은 아니었음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앨범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됨
저기요 다음 앨범부터는 우리가 노래하게 해주세요
ㄴㄴ 안됨 님들 목소리 진짜 별로임
그러던 어느날 밀리 바닐리 노래에 랩을 녹음했던 '찰스 쇼'가 자신이 진짜 목소리임을 폭로하게됨
님들 쟤네 바지가수임
내가 6천달러 받고 랩 녹음함
노래도 다른사람이 한거
돈줄테니까 입닥치셈;;;
프랭크는 찰스 쇼에게 합의금으로 15만 달러를 주면서 발언을 철회시키는 등 립싱크 폭로를 무마시키려 노력했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1990년 11월 모든 사실을 털어놓음
쟤들 립싱크 맞아요
결국 그래미 신인상은 취소되었고 앨범 환불 등 27건의 소송이 뒤따르게 됨
이후 각종 시상식에서 립싱크 금지령이 생기게됨
프랭크 파리안은 오명을 씻기 위해서 찐으로 녹음에 참여했던 5인을 데뷔시키면서 '진짜 밀리 바닐리'(Real Milli Vanilli) 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냄
리얼 밀리 바닐리 데뷔앨범
앨범 타이틀도 'The Moment of Truth'
존나 어그로ㅋㅋㅋ
찐 밀리바닐리가 립싱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무대 전 마이크 테스트 하는 모습
하지만 이들은 인기를 얻지 못했고
팹 모반과 롭 필라투스는 '롭 앤 팹'이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냈음. 두 사람이 아예 실력이 없던 것은 아니었음. 다만 사기꾼으로 낙인 찍힌 두 사람에게 시선이 고울리 없었고
1998년 새 앨범의 프로모션 투어 전날 롭 필라투스가 약물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이들의 여정도 막을 내림
그 이후
팹 모반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한편, 실력을 갈고 닦았음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다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은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
그리고 결국 싱어송 라이터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함
이후 팹 모반은 찐 밀리 바닐리 보컬인 존 데이비스와 함께 공연도 자주 하고 투어도 함
두 사람 사이는 괜찮은 편인듯
사실 이렇게 만든 원흉은 프랭크이니
2018년 팹 모반의 'Girl you know it's true' 라이브와 열광하는 관객들
혼자서 랩, 노래, 춤 전부 라이브로 소화하는 모습
실제 본인 음색과 노래실력도 좋음
이런 사람한테 립싱크를 굳이 왜 시켰을까 싶기도 함
30년 전과 비교해서 거의 늙지 않은 얼굴과 그때 당시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노래하는 팹 모반을 보는 서양 사람들의 느낌은
우리가 마치 온라인 탑골공원 보는 느낌일듯ㅋㅋ
지금 팹 모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과거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30년간 꾸준히 노력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가수 정도?
아무튼 부정적 언급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면 됨
마무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로
이유는 클릭해보면 알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