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야생방사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고향 제주 바다에서 숨을 거뒀다. 불법포획으로 수족관에 있다가 바다에서 야생 무리에 합류한 제돌이를 포함한 5마리의 돌고래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죽음이 확인된 것이다. 10일 애니멀피플 취재를 종합하면,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 27살 추정)가 지난 5월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태산이의 머리는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지만 몸통과 지느러미는 온전한 상태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날 “야생방사된 남방큰돌고래들의 등지느러미를 보면,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다르다. 주검의 등지느러미를 제주 남방큰돌고래 지느러미 색인과 대조해, 죽은 개체가 태산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이 부검을 진행했고, 현재 정확한 사인과 나이 등을 밝히기 위해 조직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태산이는 2009년 6월 제주 한림읍 귀덕리에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로 포획 뒤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의 퍼시픽랜드(현 퍼시픽리솜)에 넘겨졌다. 이후 4년간 이 수족관에서 생활했지만, 쇼 돌고래로 쉽게 길들여지지 않아 대부분 내실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2013년 서울시가 태산이보다 한달 앞서 포획된 제돌이의 야생 방사를 추진하며 태산이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가 먼저 고향 제주 바다로 방사되고, 2년 뒤인 2015년 태산이도 ‘단짝’ 복순이와 제주 함덕 앞바다로 돌아갔다. 6년 만의 귀향이었다. 방사 뒤 7년을 야생 무리에서 생활했다. 태산이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이재영 과장은 9일 “정확한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부검 결과가 정리되면 1~2주 안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보호생물종인 돌고래의 경우, 주검으로 발견되면 혼획이나 질병의 여부 등의 사인 조사가 주요하게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일반적인 고래 주검 발견 사례보다는 발표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0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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