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는 그냥 미국에서 돌아온 날
절친이 귀국한거 알면서 전화도 안받고
웬 여자애 뒤만 졸졸 쫓아가길래
왠지 낯설고 의아하고 궁금해서
가오 상하게
괜히 나까지 숨 죽이고
자세도 고쳐앉게 되고
그게 첫 만남
절친 따라 전학 간 고등학교에서
첫날부터 쉬지 않는 알람* 때문에
안그래도 귀찮고 성가신데
*10m반경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플 알람이 울림
그냥 무시하고 싶지는 않고
본능적으로 얘도 나한테
끌리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것 같고
자꾸 친구놈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걔가 있고
가끔은 내 시선의 끝에도
걔가 있고..
"조조야! 김조조!
나 너 봤거든? 아 왜 숨는데!
조조야! 조조야~~~~! 조조!"
"시끄러우니까 니 남친 조용히 하라고 해"
"나 여기 숨은거 티 나?"
그게 또 첫 대화
친구놈 없이도 이제는 곧잘 눈에 띄는 너
10m 반경에 있는데도
내 좋알람이 안울리는 특이한 애
"키스할래?"
"미쳤나봐 이런 장난 재미없어"
천둥이 울리기 전,
번개가 먼저 치는 것 처럼
그게 시작 우리의 첫 키스
제목: 좋아하면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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