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치권에 대한 언급을 일절 안 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 지역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런 저런 질문 속에도 당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의식한 듯 "저라고 안 하고 싶지 않겠는가. 말하면 당이 안쓰러워 지니까..."라고 말끝을 흐리며 화제를 지역 현안으로 돌렸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31일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을 전후로 공개적인 '2선 후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비슷한 성격의 자리에서 "어떤 지도 체제가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오로지 그것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직접 밝힌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차다. 이날 장 의원은 조병길 사상구청장, 김윤경 사상구의회 의원 등과 함께 지역에서 접수된 각종 민원을 점검했다. 입주를 앞둔 9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의 비보호 좌회전 문제나 인근 재래시장의 도시가스 설치 등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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