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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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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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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12년 전 (2012/10/21) 게시물이에요
Portrait of twenty
그녀가 카메라 앞에 섰다.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아름답고도 불온한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문득 그녀가 영원히 이 시간 속에 갇혀버린다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은 소희의 스무 번째 생일이었다.
-PHOTOGRAPHED BY MOKE NA JUNG
언젠가 우연히 소희와 마주친 적이 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날의 소희에게는 그런 얼굴이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을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는 얼굴과 어떤 생각에 무서울 만큼 집중하는
얼굴, 세상을 다 가진 아이처럼 환하고 말갛게 웃다가도 또 어느 때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기진한 얼굴이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평범하거나 일상적일 수 없는 그 오라는 의도해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태생적인
기질에서부터 연유하는 것이기에 그녀는 더 특별했다. 또래의 수없이 많은 여자아이돌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를 해도 그녀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소녀도 여인도 아닌 그녀는 말하자면, 소희로서 유일한 존재였다.
그녀의 스무 번째 생일날 우리는 다시 만났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 소희의 스무 번째 생일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제와 또닥또닥 떨어지는
가는 빗소리는 그녀만큼이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제가 원래 생일을 잘 안 챙기는 편이라서…."
스튜디오에 모인 많은 사람 중에서 그녀의 스무 번째 생일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였다.
수다를 떠는 스태프 사이에서 가끔은 미소짓고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곤 했는데,
먼저 말을 건네거나 크게 소리 내어 웃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 봄꽃같은
예쁜 두 눈을 깜빡이며 귀를 기울이곤 했다.
촬영하는 동안 5번의 케이크와 생일 축하 노래를 선물받았는데,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한 적은 없지만
단 한 번도 마음을 담지 않아 고맙다는 말을 건넨 적도 없었다. 무언가를 생각할 때는 꽤 오랫도안
눈을 감았고 '음….' 하고 낮은 숨을 내뱉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시간을 기다린건
이토록 사소한 순간마저 유일할 수밖에 없는 그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NYLON EDITOR
오랜만의 촬영이죠? 어땠어요?
너무 떨렸어요.
데뷔한 지 5년 차인데 아직도 떨려요?
<나일론>이랑도 처음이고 새로운 스태프와의 작업이라 뭔가 많이 긴장한 것 같아요.
오늘 너무 특별한 날이잖아요. 스무 번째 생일.
제가 생일을 잘 안챙기는 편이라서 사실 특별한 건 없어요.
그렇지만 스무 번째 생일에 생일을 콘셉트로 화보를 촬영한다니 좀 설레긴 했어요.
아, 벌써 저녁 6시네. 생일이 지나가려고 해요.
이제 시작언 거죠. 헤헤.
있다가 생일 파티를 한다고 들었는데, 누구랑 파티하는 거에요?
원더걸스 멤버들, 회사 식구들, 2PM, 2AM, Miss A, 박진영 피디님이 오기로 했어요.
그렇게 모이면 엄청 많겠어요.
다 오면 많은데 얼마나 올지 모르겠네요.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소희 씨가 얼마나 예쁜지 소희 씨도 알아요?
에이, 아니에요. 오늘 제가 생일이라서 옆에 분들이 예쁘다고 하는 거지, 저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예쁜 얼굴도 아니에요. 정말.
생일이 아닌 날에도 오늘처럼 예뻤어요. 데뷔했을 때도요.
제가 봤을 때는 그때랑 너무 달라요. 뭔가 상큼하지 않아요.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피부가
뒤집어져서 엄청 걱정했어요. 촬영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괜찮아졌네요.
촬영을 하라는 하늘의 계시인 것 같아요.
거울 보면 어디가 가장 맘에 들어요?
맘에 드는 건 눈? 그런데 맘에 안 드는 것도 눈이에요. 화면에 엄청 부어 보이게 나오거든요.
눈 때문에 시큰둥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듣고요.
얼마 전에 박진영 씨가 소희 씨한테 앞으로도 지적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던데.
아아, 그거 2PM 'Hands up' 을 들려주셨는데, 제가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려서 멜로디를 좀 바꾸셨거든요. 지적이라기보다는 살짝 말씀드린 거예요.
소희 씨를 많이 신임하나 보네요. 이번 음반에도 소희 씨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나요?
저희는 파트 나눌 때도, '너는 이거 해'가 아니라, 다 같이 불러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래요. '이 부분은 내가 부르는 게 나을 것 같아'하면서 들어가는 식이죠.
멤버 모두 자신의 의견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미국에서의 활동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겠지만 무엇보다 소희라는 사람이
성장하는 데 큰 계기가 되었겠죠?
네,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미국 문화를 접했고, 언어도 다른 친구보다는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었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또래 친구들이 공부하고 대학교에 가는 동안 저는 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뭔가를 놓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계속 한국에만 있었다면 저를 되돌아볼
시간을 못 가져서 지금과 조금 다른 방향의 제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혼자 있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저는 정말 방에만 있어요. 영화 보고 책 읽고 노래 듣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요.
혼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공포 영화 빼고는 장르 구분 없이 거의 다 봐요.
최근에 <소울 키친>을 봤는데 무지 재미있었어요.
그래도 쇼핑은 하죠? 이 셔츠는 준야 와타나베 거예요?
네, 맞아요. 신발은 오프닝 세리머니인데요. 클로에 세비니랑 콜라보레이션한 거예요.
근데 사고 나서 몇 번 안 신었는데 세일을 하더라고요. 엄청 속상했어요.
이건 다 미국에서 산 거예요?
네, 미국에서 쇼핑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스타킹은 어디서 샀어요?
하우스오브홀랜드 거예요. 실은 이게 앞인데, 거꾸로 신었어요.
여기에 있는 동그라미가 앞으로 오면 좀 웃긴 것 같아서요.
그러게요. 그 동그라미는 뒤로 가는 게 더 예쁘네요.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는 뭐예요?
브랜드는 상관 안 해요. 디자이너 브랜드 숍에도 갔다가 톱숍이나 H&M도 가고,
그러다가 갑자기 큰 백화점에 들어가기도 하고.
미니멀한 거 좋아하죠?
네, 투머치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 소희 씨가 멋을 제대로 안다는 거예요. 사실 스무 살은 투머치를 좋아할 나이거든요.
이것저것 다해보고 결국은 미니멀이구나 깨닫게 되는 건데, 소희 씨는 벌써 그걸 아는 거예요.
오늘 옷 입은 거 좀 봐요. 너무 예뻐요.
그냥 집에서 입고 나온 건데 고맙습니다. 헤헤
요즘 어떤 게 제일 재미있어요?
음…. 향초 모으는 거요. 저희 집 이사했거든요. 새집이라 낯설어서 향초를 더 열심히 켜는 것 같아요.
어떤 향을 좋아해요?
피존 향이나 파우더리한 향도 좋고, 레몬 향도 좋아요.
자기 전에는 어떤 생각을 해요? 잠은 잘 자는 편이에요?
아니요. 정말 잘 못자요. 처음엔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자요. 너무 자고 싶은데 잠을 못 자니까 힘들 때가 많아요.
잠을 잘 못 잔 건 언제부터예요?
활동하기 전부터 그런 것 같아요. 요즘 향초를 피우는 게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소희는 어때요?
'알고 보니 허당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휴대폰도 정말 잘 잃어버리고요.
집에서 한 번 나오려면 여러 번 들락날락하고 그래요.
집에서는 직접 요리도 해요?
네. 자주 하지는 않는데 못하지도 않아요.
제일 잘하는 건 뭐예요?
이것저것 다 해요. 지난달에 멤버들이랑 같이 요리를 했는데 저는 크림소스 파스타를 만들었어요.
된장찌개랑 김치찌개도 만드는데 이상하게 라면은 잘 못 끓여요.
물을 못 맞추는구나.
그런가 봐요. 라면을 끓이면 맛이 안 나요.
트위터를 자주 안 하던데요.
네. 제가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걸 잘 못해요. 스마트폰도 안 써요.
너무 기능도 많고 계속 울리잖아요. 멘션 오고 그러면.
그거 안 울리게 설정하면 되는데.
아, 그래요? 몰랐어요. 헤헤.
올해가 가기 전에 이거 하나는 하고 싶다, 그런 거 있어요?
아, 근데 힘들 것 같아요.
뭔데요?
발레를 배워보고 싶어요.
발레하는 소희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자세 교정도 된다고 해서 취미로 배워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힘들 것 같아요. 기타도 배우고 싶어요.
요즘은 멤버들도 한창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저만 아직 안 배웠거든요.
공연 때문에 미국 곳곳을 다 돌아다녔을 것 같은데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저는 뉴욕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자주 가는 곳은 어디예요?
첼시 쪽이오. 첼시에서 웨스트 쪽으로 가면 허드슨 강이 나오는데 한적하고 좋아요.
그쪽에 있는 집들도 너무 예쁘고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먹으러 다닐 때가 많아요.
고기를 좋아해서 스테이크 집에도 자주 가요.
최근에 여행 간 적 있어요?
공연을 제외하고는 맨해튼을 벗어난 적이 없는데, 얼마 전 회사 식구들이랑 보스턴에 갔다 왔어요.
거기 대학교가 많잖아요. 버클리,MT,하버드에 가서 캠퍼스 구경도 하고 너무 재밌었어요.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예요?
부모님이 나이 든 게 보이거나, 부모님이 귀엽게 느껴질때요.
그리고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될 때요.
최근에 소희 씨의 마음을 움직인 어떤 말이나 글이 있다면요?
제가 얼마 전에 본 문구가 있는데요. '청춘은 방황할 수 있느 특권'이래요. 그 말이 좋았어요.
지금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제가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좀 어리광을 부려도 되는 것도
그렇게 하지 않고 너무 깊이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이 들면 그땐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좋으면 좋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해요.
예전에는 바쁘기도 했지만 저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닫아놓았던것 같아요.
그걸 스스로 깨달았다니 대견하네요.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사실 그걸 어려워하는 게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무엇보다 소희 씨가 편해지고 행복해지는 게 먼저였으면 좋겠어요.
네, 노력해보려고요.
작년 2011년. 소희 생일날 촬영 됐던 나일론 인터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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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갈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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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 카리나 같다는 반응 많은 오늘자 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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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격이 다른 외국인 손님 거절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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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 19금 개그로 동료들에 손절 당해 "주변인들 다 싫어해”(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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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소에서 5000원 지폐 복사하다 걸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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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파트의 관리비 추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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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윤...←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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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감 미친 듯한 로제 정규앨범.....(엘피 아닌데 집채만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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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실수하는 상황 보면서 우쭐함과 행복과 쾌감 느낀다는 인간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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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에게 4천만원 대출을 해준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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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사무실에서 손톱 깎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것을 모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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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씨엔블루 정용화 얼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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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2위라는 AI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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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2억으로 즐기는 스몰라이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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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이 잔액 부족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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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분분하다는 차는 자산이다 vs 소모품이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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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ITZY) 예지 인스타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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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엄마와 중학생 아들의 통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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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중에서 곰이 제일 똑똑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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