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물 음반 판매량 7000만장 넘을 듯…’
케이팝(K-pop)의 인기와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기쁜 소식’도 자주 날아든다. 하지만 케이팝 전성시대에도 그늘은 존재한다. 바로 시디(CD)를 품은 실물 음반 ‘과잉생산’ 문제다. ‘앨범깡’, ‘팬싸컷’ 같은 표현이 이러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앨범깡’은 팬 한 사람이 동일한 실물 음반을 중복해서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팬싸컷’은 ‘팬 사인회 커트라인’의 줄임말로, 팬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실물 음반의 개수를 뜻한다. 팬 사인회 응모권이 실물 음반 1장당 1개씩 들어있기 때문에, 팬들은 적게는 수십장, 많게는 수백장의 ‘앨범깡’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물 음반은 시디, 케이스, 코팅 종이 등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생산·소각·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서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 ‘앨범깡’에 쓰인 실물 음반은 대부분 플라스틱 쓰레기가 된다. 이러한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은 대부분 국민 몫이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하이브·에스엠(SM)·와이지(YG) 등 음반 기획사들이 최근 4년 동안 실물 음반의 플라스틱 쓰레기(CD, 포장재 등) 처리를 위해 정부로부터 부과 받은 세금은 3억4천여만원에 불과하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624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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