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막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의 징계에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내 김미나 의원실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19일 창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단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시체 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을 한 김 의원을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을 위반했다고 보고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했다. 민주당 의원 18명 전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 27명은 아무도 김 의원 징계요구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막말 파문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도 윤리위 회부 요건(재적인원 5분의 1)은 갖춰 김 의원의 윤리위 회부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의회 윤리위 위원은 국민의힘 4명, 민주당 4명이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심사사무위원회 자문을 거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징계는 △경고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이다. 막말 파문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지만 일단 ‘사과’를 한 만큼 윤리위에서 논의될 징계 수위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촉구하는 ‘제명’까지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제명 징계가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6대 4 비율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만약 출석 정지 30일의 징계를 받는다면 김 의원의 의식 수준으로 봤을 때 한 달 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윤리위의 ‘윤리’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figcaption>/figure>
이런 분위기는 국민 여론과는 사뭇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산YM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비례대표 의원은 주민소환제 대상이 안 돼 시민들이 서명운동으로 일벌백계하겠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온라인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1200여명이 서명했다. 이병하 10·29 이태원 참사 경남지역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김 시의원 막말 파문은 30% 콘크리트 지지층 확보를 위한 아주 부도덕한 정치 행위”라며 “이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 정체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민들이 나서 막말 파문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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