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호 J.R.R. 톨킨 사후,
그의 셋째 아들인 크리스토퍼 톨킨은
아버지가 미처 출판하지 못한 원고, 설정 등을 모아
세상에 내놓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평소처럼 아버지의 텍스트를 정리하던 중
"새로운 그림자(The New Shadows)"
란 제목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사우론이 파멸하고 아라고른이 왕위에 오르면서 끝난
"반지의 제왕" 이후 약 105년이 지난 시점.
아라고른 2세는 76년의 재위 기간을 뒤로 한 채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죽음을 받아들였고
엘라사르 1세의 치세가 계속되고 있었다.
100여 년간의 오랜 평화로
사람들에게 오크, 악의 세력과의 전쟁은 잊혔으며
그저 오래된 이야기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노래하는 이가 있듯이,
평화에 시대에도 어둠을 경고하는 이가 있었다.
인간 마음 속에 남아있는 악에 대해
거리에서 얘기하는 보를라스 라는 노인이
바로 그런 이였다.
이야기를 들은 사엘론 이란 젊은이는 노인과 대화하며
'어둠의 나무(The Dark Tree)'라는
새로운 악이 싹튼다는 소식이 들리며,
아라고른 황제가 승하한 후
사람들이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마친 사엘론은 보를라스의 정원을 떠났고,
보를라스는 안두의 강가에서
선박이 실종되고 있다는 소식에
오래된 악의 기운을 느끼는데....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톨킨이 원고 13페이지 까지 쓰고 관뒀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에 있는 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지만
완성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 작업을 중단했다.
"나는 몰락 후 약 100년 지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그것은 불길하고 우울한 이야기였습니다
...(중략)...
나는 음모의 발견과 전복에 대한
스릴러를 쓸 수 있었지만 그 가치가 없었습니다."
by 톨킨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