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대면 입학식…마스크 벗는다더니 “선생님이 쓰래요” [초보엄마 잡학사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지난 2일 일제히 새 학기를 시작했다. 4년 만에 줌(Zoom·영상회의 플랫품) 입학식 대신 대면 입학식이 치뤄졌고, 책상마다 놓인 칸막이가 모두 사라졌다.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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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179]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지난 2일 일제히 새 학기를 시작했다. 4년 만에 줌(Zoom·영상회의 플랫품) 입학식 대신 대면 입학식이 치뤄졌고, 책상마다 놓인 칸막이가 모두 사라졌다. 학교 건물 입구에 놓인 열화상 카메라나 비접촉식 체온계, 손소독제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배치됐던 인원이 모두 사라졌다. 올해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 해제되면서 마스크 없는 입학식을 기대하며 꽃다발을 들고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도 많았을 테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개학 첫날 아이들의 등굣길을 따라가보니 실제 학교 모습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마스크 벗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학교로 가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들과 쓴 아이들은 반반 정도였지만, 아이들은 정문에 다다르자 일제히 마스크를 올려썼다. 지난 3년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통과할 수 없었던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교감이 서 있었다. 체온계도, 손소독제도 그대로였다. 없어진 건 칸막이 뿐이였다.
선생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학급에서 아이들을 맞았고, 아이들도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다. 이날 하교 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노 마스크’를 허용해준 교사가 누구인지 화제가 될 정도로 그 수가 적었다. 한 아이는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는 부모의 말에 마스크를 벗었지만 이내 담임에 의해 제지됐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라”는 교사의 말에 아이는 점심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했다. 다른 아이는 마스크를 벗고 등교했는데 담임이 특별히 제지하지 않아 해당 반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고 수업했다고 했다.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과 교직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입학식을 치뤘다. 아이들은 입학식이 끝나고 기념사진 찍을 때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썼다.
지난 1월30일부터 학교·마트·사무실 등 대부분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지난 2일 새 학기를 시작한 학교는 마치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고위험시설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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