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ㅠ
방탈이지만 조언이랄까 위로랄까
그 무엇을 많은 분께 받고 싶어 글을 씁니다ㅠ
저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ㅠ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서 연애를 하는지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ㅠ
전 아직 직업도 마땅찮은 대학원생이고
부끄럽지만 모솔이라 나이 때매 급한 마음보다는
연애에 대한 부담이 더 큽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소개팅 해주겠다고
이상형을 묻길래,
키는 175 이상이면 좋겠다고 했어요.
제 키가 167이고 뚱뚱하진 않지만
여리여리한 스타일이 아니라
남자가 저보다 크면 좋겠어서요ㅠ
그랬더니 물어보던 남자분이
제가 턱도 없이 눈이 높대요.
물론 제 주제를 모르고
눈이 높은 것일수도 있지만
이상형이 그렇다고 말도 못하나요ㅠ
제가 안 그러고 싶어도 키 작은 분께는
연애 감정이 안 드는걸 어떡해요ㅠ
(이 사람과 뽀뽀를 할 수 있겠는지
떠올려보라더군요ㅠ)
그냥 농담으로 넘길 수 있었는데
계속해서 눈이 높다며 따지고
키작남 싫어하는 속물로 봐서 슬쩍 억울해졌습니다.
이젠 이상형도
내맘대로 말 못하는 처지가 된건가 싶어
슬프기도 하구요ㅠ
그냥... 그냥 속상한 맘에 넋두리 해보아요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추가글:
이렇게 엄청난 반응은 예측못했는데
공감해주시는 고마운 댓글도 있고,
저를 비난한 분보다
더 상처주시는 댓글도 있네요ㅠ
우선 저는 단순히 키가 작은 남자가 문제가 아니라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힐이라도 신었을 때
제가 더 커지는 것이 싫어
저보다 어느 정도는 큰분을 선호하는 겁니다.
제 키가 지금과 다르다면
저의 선호는 또 달라질 수 있겠죠.
그런데 평균 이상의 조건을 따지는 것마냥
비난하시고
본질에서 벗어나
나이, 직업, 외모 등을 비하하는 분들에게
상처받았습니다.
저는 제 이상형을 평가받은게 문제가 아니라
제 이상형을 말했을 뿐인데
비난받은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주제에 맞든 말든 묻질 말든가
무슨 자격으로 비난하는지 말입니다.
키는 얼마에 연봉 얼마, 줄줄이 읊은 것도 아니고
이상형이 뭐냐는 질문에 키 하나 답했을 뿐인데요...
(물론 당장의 재산이나 직업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없지만,
제가 타고난 골격을 극복하기위해
몸매 관리에 신경쓰는만큼 스스로를 가꾸고,
제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만큼
자신만의 청사진을 가진 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아량을 가진 분
등의 추가적 선호가 없진 않으나
그건 말도 하지 않았어요ㅠㅠ
이것까지 말했으면 전 무슨 역적입니까ㅠ)
더불어 이 나이껏 모솔인 것이
이토록 비난받고 조롱받을 일인지도 몰랐습니다.
연애를 할 상황도 아니었고 관심도 크게 없었으며
사실 지금도 큰 생각 없습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잠시 일을 접고
남들보다 공부를 더 오래하게 된것도
제가 학비를 대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도피성이라는 둥, 스펙이 떨어진다는 둥
왜 그런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지요.
어쨌든 저 스스로도
제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되어
연애를 안하는 것인데,
아직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지만
솔직히 혼자 살게 되어도 괜찮고
나이때문에 아무나 만나고 싶진 않습니다ㅠ
제가 죽어도 175를 만나겠다 한것도 아니고
이상형이 그렇다고 한것만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뭐라하시는 걸'보니
저한테 그러신 분이 조금 이해는 되네요.
타고난 제 키를 탓해야 하는것인지...
그외의 소중한 이야기들은 감사히 읽었답니다^^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록 상처는 되었지만
비난의 글로 인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또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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