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점장님이 무당이셔요.
그러니까 본업은 박수무당이시고
무속인 하면서
부업으로 가게 하나를 갖고 계신거죠.
가끔 오셔서 가게 둘러보시구 가시고
그런거만 하세요.
엄청 인자하시고
막 배고프면 다 꺼내먹으라고 하시고..
제가 놀러갔을때도 보통 편의점 사장님들은
알바가 친구 데려오면 화내지만
그분께선 OO이 친구냐고 하면서
라면 먹으라고 주시던 좋은분이셨죠.
친구도 거의 삼촌같이 여겼구요. ㅎ
근데 그 친구가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계산할때마다 돈이 5백원, 6백원씩 비더랍니다.
편의점 POS는 엄청 철두철미(?) 해서
그런것도 안 맞기 힘든데
그냥 자기가 동전 잘못 센 줄 알고
자기 돈으로 채워넣었답니다.
하지만 액수가 점점 커져서 5천원, 6천원
이렇게 비다가 나중에는 2만원씩 비어서
자기가 하루에 받는 돈보다 자기가 메꾸는 돈이
더 커질 판이 되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점장님께 솔직히 말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어느날 퇴근하면서
점장님께 말씀을 드리기로 했답니다.
"사장님 저는 계수를 꼼꼼히 하는데
자꾸 돈이 비네요"
그러니까 점장님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래요
혼낼 줄 알았는데 안 혼내니까
친구가 한참 멍하니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점장님이 "뭐 하고 있어? 가"
하셔서 제 친구는 "아... 예" >
하면서 후다닥 퇴근했습니다.
집에 가서 아.. 혹시 나 짤리나?
하고 한참을 생각하면서 다음날 출근했는데
이상하게 그때부턴 돈이 딱딱 맞더랍니다.
오히려 몇백원 정도 비어야
자연스럽겠다 할 수준으로
10원 20원 오차도 없이 딱딱이요.
그래서 제 친구가 또 점장님께 물었습니다.
"점장님 그때 말씀드린 이후로는
돈이 더 안 비어요" >
그러니까 점장님이 유자차 한 잔씩 타오면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 편의점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11살 정도 아이가 트럭에 치여서
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 혼이 심심하고 하니깐
밤에도 불이 켜져있는 편의점에서
많이는 못 가져가고
그렇게 조금씩조금씩 가져가는 거라고.
그래서 점장님이 그날 제 친구 퇴근하고
조그맣게 과자 같은 걸로 상을 차려놓고
혼을 달래는 의식같은 걸 했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가끔은 계산보다 돈이 5백원,
천원 씩 더 들어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 촉법소년 안 봐준다 갚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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