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성실히 시민들의 발 역할을 자처했던 버스기사부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청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길에 올랐던 70대 여성.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폭우가 앗아간 생명들은 우리네 이웃이었다. 이 버스에는 함께 타고 있던 70대 여성은 오송읍으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출근 전 다른 지역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해 비 피해는 없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 전화는 모자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 목숨을 잃은 30대 청년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결혼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다. 그는 사고 당일 임용고시를 치르러 가는 처남과 함께 지하차도를 지나다 변을 당했다. 처남은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지만, 그는 쏟아지는 빗물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1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숨을 거뒀다. 평소 어머니와 살갑게 통화를 자주 하던 40대 남성도 청주에 있는 직장으로 동료와 함께 출근 중이었다. 세종에 살면서 청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기도 한 그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병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693126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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