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양강도 주둔 12군단 43여단 소속 기계화부대 중대장(중위)을 지냈던 탈북자 정경철(가명)씨는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작년 12월 대대장이 ‘2개월간 시간을 줄테니 들쭉을 따서 외화를 벌어오라’는 명령을 하달, 내 인솔 하에 7명의 군인과 5명의 민간인이 함께 압록강을 건너 중국 장백현 이도백화 지역에 도착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일행은 삼지연과 무봉을 지나 경비대 중대장의 안내를 받으며 압록강을 건넜다”며 “중국 장백현 이도백하에 도착해 산에다 천막을 치고 들쭉을 땄다”고 했다. 머루과 식물인 들쭉은 1kg에 중국돈 20~30위안(약 3400~5100원)을 벌 수 있는 고가의 외화벌이 원료로, 들쭉 수확시기가 되면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과 전국에서 몰려온 주민들로 양강도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정씨네 일행처럼 들쭉을 더 많이 따려고 몰래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북한을 떠날 때는 한국에 올 생각을 못했는데 정작 중국에 나오니 영화에서 보았던 자유의 땅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데려온 부하들과 민간인들에게 한국에 가자고 했더니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씨 일행은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