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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로서 현재 학교 현실에 대해서
그동안 교권에 대해서 말이 많아도 누칼협무새들 때문에 그냥 한마디도 안했는데 오늘 사건보고 이건 아니다 싶다. 걍 하고 싶은 말만 하겠음.1. 왜 옛날에 다른 교사한테 맞은걸 지금 교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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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권에 대해서 말이 많아도 누칼협무새들 때문에 그냥 한마디도 안했는데 오늘 사건보고 이건 아니다 싶다. 걍 하고 싶은 말만 하겠음.
1.
왜 옛날에 다른 교사한테 맞은걸 지금 교사한테 투영해서 는지 모르겠음. 진짜 연좌제도 당사자랑 실제 관련이 있는 사람한테 묻는건데 이건 연좌제보다 더 함.
2.
상기 1번과 개념없는 부모들 덕분에 학교는 개판이 되어가고 있음. 학생 인권 상승과 교사의 교권 하락이 서로 교차하고 역전된지는 오래됐고, 교육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선생님은 갈수록 줄어감. 결국 아무것도 안하는 교사들만 늘어가는중. 뭐만 하면 민원거니까
3.
요새 학생은 2번을 아주 잘 알고 있음. 알아도 학교 생활 잘 하는 정상적인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학교 생활 해봤으면 알겠듯이 저런걸 악용하는 1명이 결국 반, 학년, 학교를 다 망침.
4.
그래서 지금 학교 돌아가는 상태가 어떻냐?
얼마 전에 교사 커뮤니티에서 본 사례인데 만약 학생이 일부러 수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계속 아~~하며 큰 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수업 진행이 전혀 안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거 같음??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음. 물리적 개입이 불가능하다는건 다 알거고 교실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도 안되고 그냥 달래고 비는 수밖에 없다.(저 사례 글 쓰신 선생님도 그냥 애들 쓰기활동 시키고 문제아 어르고 달랬다고 함.)
폭행 당하는건 얼마전에 뉴스봐서 알거라고 생각함..
저런 학생 학부모 랜덤박스를 매년 열어야 되는데 웃긴건 랜덤박스인데 랜덤박스가 아님. 폭탄이 들어 있는 박스는 알음알음 다 피해가고 아무 것도 몰랐던 선생님(신규, 전입교사)이나 알면서도 떠밀린 선생님이 그 박스를 오픈하는거지.
나는 애들 가르치는거 너무 좋아하고 졸업한 애들이랑도 모임이 여러개일만큼 애들이 커가는 모습 보고 가르치는걸 너무 좋아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런 사건들 전부터 학교에 정이 떨어져서 담임은 최대한 피하는중임. 아마 명퇴나 정년은 못할듯.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 교사분 너무 안타까워서 어떤 일을 당하신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파악된 사실만 가지고 교직 외의 사람이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줌.
(1학년담임) 신규교사가 맡을 수도 있음. 난이도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낮을 수도, 말도 안되게 높을 수도 있음. 그리고 그 차이는 보통 경력에서 나타남. 신규가 하는게 문제는 아닌데 1학년 학부모는 학교와 자녀에 관심이 과하게 많고 아이들 사이의 일을 과대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시달리려면 1년내내 시달림. 본인이 민원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진상민원인이 내 개인번호도 알고 업무시간 외에도 전화를 하는데 그 민원 처리를 1년동안 해야 하는 경우 떠올려보면 됨.
(학폭업무) 학폭 업무를 맡으신건지 해당 학급 학폭 사건 때문인지는 모르겠음. 기사에는 학폭 업무가 아니라 해당 학급 학폭 사건 때문이라고 나와서 정확히 파악이 힘듦.
만약 학폭 업무면 말도 안됨. 신규 교사가 학폭을 맡았다는건 들어본 적이 없음. 업무 자체가 학교 내 모든 학교 폭력 사안의 처리자임. 게다가 1차적으로 담임이 사안을 걸러내고 남은 '찐'학폭 사건 or 진상 마인드로 학폭 호소하는 학부모들을 상대해야하는 업무라서 어느정도 학폭 경험 쌓이고 처리 노하우가 있는 선생님들이 하심.
아무쪼록 이번 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선생님 명복을 빌고 교직에 대해 안좋은 피해 경험이 있거나 평소 고깝게 봤더라도 교직 현실에 데해 조금이나마 이해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