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988983?sid=104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10여 년 전 금융 위기 당시 스페인 전통 낮잠 시간인 '시에스타'를 두고 비판을 넘어 조롱하던 일부 유럽 국가가 올해 찾아온 극단적 폭염으로 시에스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록적 폭염이 찾아온 독일에서 스페인의 낮잠 문화인 '시에스타' 도입에 대한 공개적인 의견이 나와 보건부 장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주 독일의 기온이 평균적으로 32도를 웃돌며 독일 내에서 기온 상승에 적응하는 방법의 예로 남부 유럽 국가들의 방식에 집중했고, 이에 따라 스페인의 시에스타가 다시 독일의 화두에 올랐다. 독일의사협회 회장 요하네스 니센은 독일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운 날씨에 남부 (유럽) 국가의 근무 방식을 따라야 한다"라며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생산적으로 일하고 정오쯤에 낮잠을 자는 것이 여름철 우리가 채택해야 할 개념이다"라고 말했다.니센은 "사람들은 강한 더위에서는 덥지 않을 때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라고 밝혔다. 독일 노동조합 집행위원 안자 피엘은 독일 한 매체에 "고용주는 35도 이상의 사무실을 폐쇄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고용주들은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건강 위협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일을 비롯해 몇몇 북유럽 국가의 노동조합은 최근 몇 년간 스페인 문화를 모방해 하루의 매우 더운 시간대에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10년 전 금융 위기 이후 각종 언론이 스페인 시에스타 문화를 비판 내지는 조롱하던 독일에서 한 주만에 이러한 인터뷰가 두 건이나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독일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독일 보건부 장관 칼 라우터바흐는 자신의 트위터에 "더위에 낮잠을 자는 것은 확실히 나쁜 제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에스타 도입에 관해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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