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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이전에 수백향과 역적으로
믿보 작가라는 평을 받았는데
역적은 재미도 있지만 의미가 너무 좋아서 올려봄
주인공 길동의 아버지인 아모개는 노비지만
장사 수완이 좋아 주인 몰래 돈을 모아옴
이 돈으로 면천을 하려고 함
그러나 욕심많은 주인이 눈치채고
아모개의 돈과 아모개 전부를 차지할 계략을 세움
아모개 부인은 길거리에서 양반에게 추행을 당하고
이 모습을 본 아들 길동은 괴력을 발휘해 양반을 다치게 함
그리고 아버지인 아모개가 죄를 뒤집어쓰고 끌려옴
"억울하여라.. 아무리 천한 노비라지만, 애 가진 부녀자
가슴을 주무르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이유불문이다. 양인을 다치게 한 노비는 죗값을 받아야 해."
"예. 장형 열대든 스무대든 달게 맞겠어라."
"고작 장형으로 끝날 줄 알고?"
"주인의 기복친을 다치게 한 것도 주인을 다치게 한 것과
똑같이 죽일 수 있단 걸 모르느냐?
이 사람은 니 주인의 작은 아버지시다."
이 드라마의 핵심내용은 "능상죄"임
아랫사람이 위를 능멸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것
(교활한 주인과 생명력 질긴 아모개가
엎치락뒤치락 두뇌싸움 하는 것도 짱잼)
이후 아모개의 기를 물려받은 길동은 의적이 되어
탐관오리들 응징
"사또가 되어 그깟 수청도 들라 못 시킵니까??"
"내가 이러려고 사또가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당시 탄핵정국과 맞물려 센스있던 대사ㅋㅋ
그렇게 점차 세력을 키워가던 길동의 무리는
연산군의 폭정에 맞서게 되는데
왕에게 대항하는 고을의 백성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군사들
"걱정했던 일이 벌어진 게야.
임금이 가장 저항이 거센 향주목을 본보기삼아
조선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려는 것이다."
"홍장군. 수가 부족하다면 우들도 같이 가고 싶소.
우리들도 돕겠소."
"아니되오. 아주마이들은 싸운 경험이 없어서리
관군들이랑 싸우는 것은 무리요. 이 싸움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무사히 몸 보존하시오."
향주고을의 백성들을 학살하기 위해 가고 있는
대규모의 군사들을 막아서는 길동의 무리
"오랑캐를 잡지는 못할망정 자기 백성들을 죽이러
가는 것이 나라의 군병들이 할짓이오?
향주목으로 가려거든 우릴 밟고 가야 할 것이오."
향주목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관군들과 맞서지만
결국 수세로 몰리게 됨
"죄없는 백성들의 피를 보는 것보다
차라리 오늘 의미있게 죽겠소."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을 다짐하며 다시 맞서려는 순간
산 위에서 돌덩어리들과 항아리들이 떨어지고
길동에게 배웠던 화살로 관군을 공격하는 백성들
"홍장군!!! 이번엔 우리가 장군을 구하겠소!!!!"
백성들과 함께 관군과 맞서는 길동
결국 관군을 물리치고 향주목의 백성들을 지킬수 있게 됨
그러나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백성들이 부상입었고
"홍장군.."
"어찌 오셨소.."
"내 맴이여."
"홍장군. 내 평생 오늘처럼 신나고 상쾌한 날은 없었소."
"오늘에야 처음으로 내 맘 가는대로 하고 살았소. 고맙소."
"이보시오.. 이보시오."
"이름이라도 일러주고 가시오. 내가 이름을 모릅니다."
"이름이라도... 이름이라도 알려주고 가시오.
내가 이름을 모릅니다.."
에필로그
"의인을 만났네. 홍첨지가 우리들을 구해주었어."
"홍첨지는 어찌 우리를 도와주는 게요?"
"음.."
"내 맴이여."
이날 방송된 '역적'에서는 이름 모를 단역 배우가 엔딩을 장식했다. 이 배우는 극중 주인공 홍길동 마저 이름 모를 백성 중 한명을 연기했을 뿐인데 말이다.
'역적'은 이름도 모르는 백성 중 한명을 드라마 엔딩의 메인으로 잡아주면서 이 드라마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절절히 전달했다.
그리고 드라마의 결말
"이융. 이제 너의 죄명을 알려주마."
"진짜 위가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한 죄.
하여 위를 능멸한 죄."
"능상이다!"
"여봐라! 위를 능멸한 무리들을 뿌리뽑고
능상의 풍조를 척결하라.."
"위를 능멸한 무리들을 통렬히 뿌리뽑고..."
폐위된 연산군은 실성한 것처럼
능상의 무리들을 척결하라고 중얼거리다 피를 토함
진짜 위는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꽉 찬 해피엔딩
작가님 스타일을 보면 연인도 해피엔딩일 거라
행복회로 돌리는 중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