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전 8시 31분.
청주에서 세종 방면으로 향하던 화물차 한 대가 궁평2지하차도로 진입합니다.
바닥만 살짝 젖어 있던 도로.
하지만 잠시 뒤 지하차도로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화물차는 점점 거세지는 물살에 갇혀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터널 출구가 보이는데, 강물은 더욱 거세져 폭포수처럼 변했습니다.
그리고 2분 뒤, 화물차도 물살에 떠밀리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차로에서 747번 버스가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뒷걸음질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뒤이어 들어온 대형 화물차가 버스를 밀어 보지만, 바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긴 버스는 꼼짝하지 못합니다.
강물이 차 위로 들이닥치고 승용차가 밀려 뒤에 있던 차량을 덮쳐버리는 재난 상황.
지하차도 안팎은 순식간에 아비규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터널에 갇힌 시민들은 차량 선루프와 운전석 창문을 열고 겨우 빠져나와 중앙분리대와 연석 위로 몸을 피했습니다.
불과 몇 분 사이 지하차도에는 강물이 어른 키만큼 차올랐고, 사람도, 차량도 모두 물에 둥둥 떴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079_361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