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아이돌 이채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인기 여돌이야
첫 데뷔곡 가 메가히트를 친 덕분에
'국민 여자친구'라는 별명을 얻었지
But... 무대 밖의 이채의 모습은
얼마나 더 진짜 같아 보여야 사랑받을 수 있나?
얼마나 더 완벽해 보여야 사랑받을 수 있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할수록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는 것 같고,
진짜가 되려고 할수록 진짜 자신을 모르게 되어가는 것 같았다.
폭식증과 먹토를 반복하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
“4킬로그램이나 쪘잖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과거의 이채는 지금의 네가 뛰어넘을 수 없는 무슨 대단한 존재인 게 아니야.
그냥 단순하게, 몸무게를 원상복구 해놔. 그러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
“하지만…살만 뺀다고 다는 아니잖아.
저번 음원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도 내가 살쪄서 그랬던 게 아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43킬로그램이었다고.”
신곡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멘붕이 터진 이채...
한편, 이채의 열렬한 팬이자
전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숲'
'가상현실 저항증'이라는 병 때문에
모든 것이 가상현실로 이뤄지는 근미래에서
대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을 때
세상에 혼자 남은 내가 나를 미워할 때
네가 남긴 사랑이 나를 일으켜
너와의 기억이 이 거리를 밝혀
내 안의 빛은 아무도 꺼뜨리지 못할 거야
숲의 유일한 낙은 '이채'의 노래를 듣는 것
그마저도 가상현실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보지도 못하고
이어폰으로밖에 노래를 들을 수 없지
심지어 숲을 괴롭히는 애들 때문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맨날 망가져 있기 일쑤
그러던 어느 날...
술렁술렁한 학교 교실
"이채가 우리 학교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온대!!!!!!!!"
"심지어 뮤직비디오에 촬영할 배우도 학생들 중에 뽑는대!!!!!!!"
대박
두근두근 하면서도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지...."
애써 마음을 죽이는 숲
안녕하세요! 이채입니다!
여러분 모두 반가워요!
진짜로 학교에 나타난 이채....
뒤집어지는 학교!!!!!!
한편, 학교에서는 오디션 공고가 뜨고...
이채와 함께 할 학생 배우 뿐만 아니라
엑스트라도 뽑겠다고 하는데...
엑스트라라면...나도 한 번?
에이 설마...안 뽑히겠지... 나같은 애가
마음속으로 이미 오디션장 1000번 왔다갔다 한 숲
그러고보니 오디션 공고에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합니다.
그래, 결심했어!
엑스트라라면 한 번 해보는 거야!
그렇게 결심한 숲
그렇게 이채를 만나게 되는데....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의 작동 원리를 그린 소설
너라는 이름의 숲
아밀 지음
여성 작가의 책이고, 아이돌을, 그것도 여자 아이돌을
소재로 다룬 책은 흔치 않은 것 같길래 가져와 봤어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의 작동 원리' 라는 구절에 꽂혀서
여시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
이 글 속의 한 문장이라도 여시들 마음에 가닿는다면 기쁠거야
혹시 여시들도 누군가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대상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건 멀리 있는 사람이건
이 책을 읽고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개인적으로 좋았던 문장들도 뽑아봤어
아이들은 자신들보다 열등한 존재를 알아보았고,
그런 존재를 괴롭히는 데에서 위안을 찾았다. (...)
다만 아이들은 눈앞에 위안거리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붙잡으려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견 못했다.
누구나 예쁘고 잘생긴 모습을 갖추고 수업을 듣는,
가상의 평등주의가 실현된 가상현실 학교와 달리,
못생긴 아이들 사이에서 진짜 미모를 빛내며 군림한 소녀.
그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근사했을 것이다!
이채는 그 동경을 깨뜨리지 않았다. 깨뜨려서는 안됐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네가 하고 싶은 걸 못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니까.'
연약함이란, 불완전함이란 폭력에 맞설 힘이 없는 것을 넘어서 차라리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성질 같았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그렇기 때문에 도리어 이채가 감히 숲 앞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었다.
자신에게 그럴 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니 알기에 차마 저 연주를 중단할 수 없었다.
여시들 그럼 모두 즐거운 독서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