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8479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한다. 어느 나라나 그 나라를 대표하는 ‘민족적 정서’가 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잦은 외침(外侵)과 혼란한 국정(國政)으로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형성된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정한(情恨)을 의미한다. 한민족의 고유 정서로는 ‘한(恨)’과 ‘흥(興)’을 꼽을 수 있다. 백제 가요 정읍사>, 고려 가요 가시리>, 조선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에는 떠난 임에 대해 원망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 한(恨)의 정서가 있다. 아리랑>이나 K-POP>은 한이 승화시킨 흥(興)이 아닐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족시인으로는 한민족의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를 민요적 율격으로 노래한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이 단연 선두에 꼽힌다. 그는 ‘조국 상실의 시대’에 인간성 회복을 오롯이 호소했고, 진달래꽃>이나 먼 후일> 등에서 ‘이별의 정한’을 자신만의 색채와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