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안된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한 익명의 한 중등교사 글

[doril]

혼내면 내 아이 자존감 떨어진다고 잘못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더라구요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교육하고 훈육하는 거랑 자존감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부모가 교육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들이 무슨 죄겠어요 무지한 부모때문에 학생과 교사 모두가 힘들어지는 거죠

[웃을거에요]

지금 직장에서 일부 신입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상태네요 어머니가 피곤해서 오늘 월차 쓴다고 전화하고 상사 번호 알려달라하는… 백프로 동감합니다

[연뚜니떤뚜니]

와…… 대박이네요 ㅠㅠ

[새벽엔배가고파]

그만둘때도 무단으로 안나오고 엄마보고 그만둔다고 얘기해달라고 합니다....

[제티에우유타]

공교육 정상화 제발 함께 해주세요....... 지금이야 두드러지는 피해는 교사겠지만 최종 피해자는 부모입니다...

[눈누뉴]

초등인데 저희 반이 딱 저래요 수업 시작 오분 전에 종치고 수업 준비하라고 해도 10분씩 잡아먹고 한 시간에 평균 4~5명 정도가 화장실/물/보건실 가겠다며 나갑니다.

처음에는 안 보냈으나 보내달라는 학부모 전화와 씨바 짜증나 하면서 저한테 욕하는 거 듣고는 그냥 보내주네요ㅋㅋ

공부요 그냥 뭘 끈덕지게 한다는 것 자체를 못해요 미술시간 2시간 동안 작품을 봐줄만한 수준으로 노력해서 내는 애들이 반도 안됩니다. 나머지 반의 반은 이거 좀 색칠해봐라 여기는 좀 더 그려라 해도 짜증 팍팍내면서 친구들이랑 떠들고 장난치다가 겨우내고 남은 애들은 내지도 않아요 어쩌겠어요 학원가야된다고 남기지 말라는데

근데 그 학원에서 대체 뭘 배우는지 전혀 모르겠달까요 당연히 학원에서도 똑같이 하니까 배우는 것 없이 돈만 썼겠죠

일주일에 한번씩 아프다고 조퇴나 결석하는데 애들말로는 게임하고 있을 거라네요

집에 부모가 있으면서 부모가 자기 자식 못이겨서 아침에 전화해서 저보고 깨워달라고 해요
겨우 깨워서 학교 데려다주면 학교 안들어간다고 버텨서 교문 앞에서 30분씩 실랑이 하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네요

[헬로빼삐]

완벽한 분석이네요 저 위에 나열된게 문제학생들 행동이 아니라 평화롭고 흔한 교실 풍경입니다ㅎ

[터키석]

와..심각하네요

[Hugh Laurie]

저도 그 생각 했는데 ㅋㅋ 앉아라 교과서 꺼내라 매 시간 여러 번 이야기 하는거랑 수업 중에 최소 3-4명 정도는 화장실 간다, 물 마시러 간다... 아침에 지각해도 1교시 전에만 들어오면 아무 말 안해요.. 부모님이 늦잠 자서 늦는 경우도 많아서 애를 혼내 봐야 의미 없고... 이젠 익숙해서 이상하다 생각도 못하고 있는 지경^^;

[오버액샨토끼]

부모들은 가정교육 쫌 제대로 시킵시다 ,,,,

[안정적이야]

마지막에 저 파란글씨항목들 지금 인티에도 많긴함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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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룱?]

22 ㅠㅠ

[에피쿠로스]

맞아요 ㅋㅋㅋ 혼나면 "내가 잘못했구나" 이게아니고 "왜 나 기분나쁘게해"이렇게됩니다 ㅋㅋ

여기에 부모까지 가세해요. 우리애가 기분나빠한다 상처입었다 혼내지말아라ㅋㅋㅋㅋㅋㅋ 자기애까지 세트로 개진상만드는 지름길이이에요
잘못했으면 혼이나고 약간은 상처를받아야해요 그래야 고쳐져요 도덕성발달에도 단계가 있고 어린애들은 혼이 안나면 잘못을 못깨닫거든요. 이게 어릴때 안되면 어른이되어가는데도 도덕성발달은 유아기수준에 머무르게돼요 일종의 예방주사처럼 약간의 바이러스를 주입해서 더 큰 병을 막는거랑 똑같아요
그런데 혼을 내서 내가 상처입었다?? 자기잘못을 생각안하고 무작정 저러는건 그냥 말도안되는 핑계예요

[토끼같은 너]

이정도면 그냥 낙제시켜야해요
때되면 다 졸업시켜주니까 부모가 그리나오는거지 학급분위기 흐리고 공부할 자세가 안되어있으면 담임 대 학부모가 아니라 교장선생님 대 학부모로 면담 후 홈스쿨링으로 유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생각있는 부모라면 진상부리는거 멈추고 낙제 안당할정도는 가르쳐서 보내겠죠

[파파이스감자튀김]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공감갑니다. 요즘 마이웨이다 욜로다 하면서 정말 기본적인 지구력이나 인내심, 학습을 경시하는것 같아요. 과제하기 싫으면 그냥 안해버리고, 교사가 앞에서 수업을 해도 듣기 싫다고 안들어놓고 학교에서 조금의 기분이라도 상하면 엄청 항의합니다. 학습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손절해버리는 회피 방식이 오히려 옳다는 풍조가 자리잡고요. 학교도 하나의 사회인데, 저런 아이들이 자라서 진짜 사회에 나오는 20-30대가 되면 나라가 정말 불안정해질 것 같아요.

[과라파이]

저렇게 키울 거면 차라리 인구 적은 게 낫다...

[이동해.]

어린이집 교사인데 어린이집에서부터 그래요. 주의산만하고 집중못하고 원하는대로 해야하고 그렇다고 해서 가정에 안내하면 우리 애가 어려서 그렇다고 말하며 회피함

[삐약제형]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는거 같아요

[Flemming]

심각한 문제네요..

[타코야키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