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케니스 하트ll조회 24879l 33
이 글은 1년 전 (2023/9/12) 게시물이에요
화사 공연논란과 몬스터 페어런츠 현상 | 인스티즈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마마무 화사의 공연논란을 뒤늦게 살펴보니 이는 몬스터 페어런츠 현상과 맞물려 있었다. 단순히 표현이나 예술의 자유를 뛰어넘는 화두가 있었던 셈이다. 몬스터 페어런츠는 본래 일본에서 시작된 현상이지만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형성돼 있었다. 이는 헬리콥터 페어런츠에서 연원한 말로 자녀 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돌면서 간섭을 하는 부모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학교에 민원을 수시로 제기하면서 비상식적인 요구를 일삼는 학부모를 일컫는다. 최근에는 그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일본의 신생아 출산이 줄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연애와 결혼에까지 개입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일이라면 전방위로 나서는 속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몬스터 페어런츠가 화사의 공연논란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화사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한 주체가 학부모단체여서다. 이에 며칠 전 화사는 경찰에 출두해야 했는데 이 고발은 매우 과도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공간문제다. 화사의 공연은 대학축제 공간에서 벌어졌다. 공연현장에 있지도 않은 제3자가 법적 고발의 주체가 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연이 문제가 있다면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문화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법적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관객이 원치 않으면 그런 콘셉트의 재공연은 이뤄질 수 없다.

두 번째,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축제현장에 참여한 일부 초등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논거를 드는데 이 공연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상식을 적용하는 공연이어야 한다는데 안타깝게도 이 공연은 일반인을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대학공간은 문화예술적으로 혁신적이고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것이 역사적으로 자명하다. 평균 상식을 언급하는 것은 대학공연 자체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세 번째, 이 공연은 방송제작을 전제로 이뤄졌다. 지적을 받아들여 방송분에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논란이 된 것은 SNS에 해당 장면이 직캠짤로 공유돼 확산해서다. 엄밀하게 이 직캠짤은 저작권법상 불법 영상물이다. 더구나 해당 학부모단체도 공연을 직접 현장에서 본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영상을 보고 사후고발해 모순을 배태했다. 문제가 해당 영상짤이라면 그것을 공유·확산하는 이들이나 SNS 플랫폼 운영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네 번째, 화사의 해당 퍼포먼스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했는데 이 죄목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공연음란죄의 골간은 상대의 성적 욕망을 자극할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이성에 대한 자극을 전제한다. 더구나 해당 공연의 내용은 이성의 상대방 자극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 자신의 성적 욕망을 표현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흔히 여성이 욕망을 표현하면 음란하다고 칭한다. 여성은 성적 욕망이 없는 존재인가. 무엇보다 고발은 여성의 욕망을 표현하면 안 된다는 차별적 인식이 작동한 사례다. 오히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관능적 콘텐츠가 넘치는 현실은 외면하는 셈이다. 더구나 이제 여성 퍼포머의 주체적인 예술행위엔 엄격한 도덕적·윤리적 잣대를 넘어 법적 처벌도 가할 태세다.

겉으로는 고발사례가 학생·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공연의 대상 주체는 피동적인 (초등)학생·자녀들이 아니고 능동적 자율의 관객이었다. 여기에 오프라인의 대학축제 정체성을 본다면 왜 법적 고발과 경찰의 수사가 적절치 않은지 확인된다. 학생·자녀보호 명분을 들어 예술가와 관객이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문화적 생태계를 허물어뜨리려는 행위라면 문화적 몬스터 페어런츠의 사례일 뿐이다. 화사의 퍼포먼스는 법적 처벌이 아니어도 이미 사회적 공론화가 됐고 본인도 그 행위에 대해 문화예술적 비난을 받았다. 오히려 처벌해야 할 대상은 표현과 예술의 자유에 맞지 않는 악플일 것이다.


 
   
👍
1년 전
맞말
1년 전
몬스터페어런츠.. 진짜 맞말... 뭐에 사로잡혀있는 사람들 같아요
1년 전
김채원  르세라핌
에... 대학 축제였어요? 그럼 애가 들어온 게 문제징...
1년 전
만성피로  피곤하고 무기력함
근데 다수는 대학 축제니까 동네사람들이나 남녀노소 다 출입가능한 장소인데 왜 저런 음란한 행동을 하냐면서 미성년자가 들어온 건 아무도 뭐라 안 하더라고요 그땐
1년 전
동의합니다~ 그리고 고발한 학부모단체 과거 이력도 좀...솔직히 그냥 트집잡기로 밖에 안보이네요
1년 전
하고 싶은 말이 다있네요 머리에만 있었고 뭐라 표현해야할지 몰랐는데 유식하신 분이 쓰신 글이라 다르네요 화사님 좀 냅두세요
1년 전
👏
1년 전
와 뭔가 깨어있으시네..저도 동의합니다
1년 전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
1년 전
요뜰레  딸기맛 요플레
맞말
1년 전
👍
1년 전
페어런츠가 뭔가했네요 ㅋㅋ 차라리 괴물 학부모라고 한국어로 쓰던가 영어를 병기하던가 해야지..
1년 전
222 저도 이 댓글쓰러 왔습니다.
1년 전
33333
1년 전
저게 아마 일본발 신조어일거에요ㅋㅋ
우리말로 치면 진상 학부모...

1년 전
  Goodbye Mike.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십니다 ,,,
1년 전
맞말
1년 전
동의해요 그래서 대학 축제에 초등, 중딩 , 고딩 오는 거 별로에요 ㅠㅠ
1년 전
애가 안 들어왔어도 저 행동은 선 넘은거 맞지 않나요?
1년 전
그건 문제 아니라는 사람 없는데요? 글 제대로 읽으셔야할듯;
1년 전
통조림따개  미친거아니야
공연에 문제가 있다면 관객들의 문제제기가 있어야지 법적제재는 최소화해야한다는 거 진짜 공감되네요 경찰조사까지는 에바임ㅋㅋ
1년 전
맞말 대공감
1년 전
생식기에 침 찍어바르는 퍼포먼스 숭하다고 한게 뭐가 여성은 욕망을 표현하면 안된다는 차별의식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했어도 똑같이 욕먹었어요 오히려 여자니까 이걸 숭하게 보는게 차별이란 말이라도 나오는거지 남자였음 얄짤없음
1년 전
고발은 오바같고, 그냥 춤이 보기 흉한 정도...
1년 전
경사난네경사나써  [윤미래기염]
심하다고 욕할순 있는데 저 단체는 화사 이용하는듯
그리고 남자가수들 웃통까고 교복입고 허리 휘두르는춤에는 왜 고발 못하나 묻고 싶다!!!
그거 까는 기자도 없고

1년 전
그럼 대학축제에 미성년자들도 오니까 술 마시는것도 안되겠네
1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난리 난 1인 1음료 카페 문전박대.JPG189 우우아아03.27 21:17102245 1
이슈·소식 명일동 싱크홀 오토바이 운전자 발견 위치184 코카콜라제로제로03.27 22:43103847 4
이슈·소식 남편 진짜 저능아같아서 같이 못살겠네145 콩순이!인형03.27 19:28108997 3
이슈·소식 소화기로 산불 끄는 교도관 모습에…"안쪽이 어떡해” 재소자 가족 분노114 언행일치03.27 18:0395408 2
유머·감동 요즘사람들은 너무 쉬운 요즘 사람 테스트98 빅플래닛태민1:4845311 0
운반비만 70억 '노아의 방주'…"한국에 영구기증” 이유 뭐길래43 알라뷰석매튜 10.28 08:37 28429 7
약물중독으로 죽을뻔 했던 에미넴.jpg4 태 리 10.28 08:06 13929 10
오늘자 지역축제 갔다가 개욕먹은 백종원 근황118 언행일치 10.28 07:53 72616 35
이태원 참사를 다룬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Crush 마지막 장면 멘트. 본 사람 후기..29 우Zi 10.28 07:12 19775 30
"부산 촌동네" 일파만파.. 정치권도 분노 (2023-10-23,월/뉴스데스크/부산..1 캐리와 장난감.. 10.28 05:59 4043 0
[뉴스딱] "정수기 쓰면 사람들이 싫어해서"…미화원 부탁에 '울컥'9 XG 10.28 05:58 13258 3
어트랙트에게 키나 복귀가 가장 중요했던 이유34 김규년 10.28 05:04 42840 31
더글로리 박연진 실사판5 박무열 10.28 02:51 17269 2
이태원 참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 예고편 까까까 10.28 02:25 2496 1
7년간 14번 출산...말티즈의 비참한 최후8 친밀한이방인 10.28 02:20 11662 4
약탈이 횡행하는 2023 미국 상황.news7 알케이 10.28 02:04 10316 0
중국 실시간 검색어: '한국 드라마는 왜 중국 드라마 같나?'6 2다 10.28 01:36 14866 0
[단독] 지원 늘린다더니…정부,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원 예산 전액 삭감1 30786.. 10.28 00:25 2923 4
[단독] "저출산 책임진다” 큰소리 친 정부…어린이집 예산 15% '칼질'3 21802.. 10.28 00:25 5064 4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영상, 개봉 열흘 만에 '2200억원' 수익1 친밀한이방인 10.28 00:06 2528 0
[국감] 발달장애인의 호소···"예산 0원, 동료지원가 사업 폐지 말아달라"1 키토제닉 10.27 23:52 3945 2
친척한테 연예인하는거 비밀로 했던 아이돌20 박무열 10.27 23:38 33780 9
차은우 "유승호,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멋짐”6 iezoc.. 10.27 23:37 6278 1
남궁민, ♥안은진 마음 확인..손 잡고 잠든 모습에 말없이 미소 nowno.. 10.27 23:33 8123 0
사유리, '마약 전과' 하일 단속…"전화해 웅얼거리면 경찰 신고"42 유난한도전 10.27 23:33 28496 36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