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2012년에 쓴 글
내가 샤이니를 좋아하는 이유
그룹 샤이니의 주요 연관검색어에 내 이름이 올려지고 루시퍼가 방송에 나올 때면 댓글에 꼭 한번쯤 역시 내 이름이 거론되는 참으로 신기한 상황.
개인적으로는 초대형 한류스타와 얽혀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무한한 영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종의 내 진정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참 뿌듯하기도 하다.
멤버 종현이까지 방송에 나와 나를 샤이니 홍보대사로 임명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는 상황.
사람들은 묻는다.
전현무 당신은 대체 왜 그렇게 샤이니를 좋아하는가?
3년 전 어느 날이 떠오른다.
남자라기 보다는 소년이었던 다섯 신인들이 KBS 서현관에 세워진 밴에서 일제히 뛰어내려 나에게 90도 인사를 건넸던 그 날.
그 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 방송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신인이었을 뿐인데도 마치 누가 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다들 일제히 차에서 뛰어나와 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한 명 한 명 다시 차에 올랐었드랬다.
얼굴은 하나같이 잔뜩 얼어 긴장백배였고 한 멤버는(지금 생각해보니 온유였던 것 같다) 차에서 뛰어내리다 너무 급했던 나머지 차 천장에 머리를 찧었던 기억도 난다.
바짝 얼어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여 눈여겨 봤던 다섯 친구들.
얼굴은 비록 잔뜩 경직되어 있었지만 똘망똘망 나를 쳐다보던 다섯 명의 그야말로 '샤이니'한 눈총기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또 나와 같은 신인이지만 그들의 눈이 품고 있던 야망의 크기 또한 나와 꽤나 닮아 있었기에 나 또한 기억에 그들을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될 수 있으면 나는 방송에서 샤이니 춤을 많이 추려고 노력했고 가급적이면 샤이니를 많이 언급하고 싶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루시퍼' 춤만 기억할지 모르지만 각종 예능프로에서 나는 줄리엣, 링딩동도 아주 질리도록 춘 바 있다.
이왕 출거라면 난 그냥 샤이니 춤을 추고 싶었다.
KBS 서현관 밖에서 마주친 그 인연, 당시 내가 그들로부터 받았던 강한 인상, 그로 인해 은근히 그들의 성공을 응원했던 순수한 마음.
이 모든 것들의 진정성이 요즘 통한 기분이다.
우리나라 팬들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샤이니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면 남 일같지 않고 참 뿌듯하다.
샤이니가 해외활동으로 정신 없이 바쁘던 지난 1년 반 동안 나는 루시퍼를 샤이니보다 많이 추며 샤이니의 한국활동을 나름 메워왔다.
인연은 일상 생활에서도 불현듯 생기지만 방송계에도 이렇듯 극적으로 맺어진다. 방송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다 똑같다.
이제는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샤이니.
소년 티를 벗고 남자의 자격도 갖춰가고 대중성에 음악성까지 겸비하는 듯하니 K-POP의 선두주자로 더 뻗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나저나 온유, 종현, 태민, 키, 민호야~
이번 셜록은 인간적으로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
이제 내가 춤을 그만 좀 따라하도록 일부러 안무를 어렵게 짰다는 말이 그저 낭설이길 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