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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년 전 (2023/10/02) 게시물이에요

         정혜신의 책 '당신이 옳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베스트 프랜드 없이 산다는 것

 

 

 

나는 제일 친한 친구, 소위 말하는 베프가 없다.

내일 제일 친하다고 믿었던 친구들은 저마다 나보다 더 친한 누군가가 있었고

내가 소중하게 여긴 마음만큼 그들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다.

누군가와는 오해로 인연이 끊겼고,

누군가와는 나의 오만으로 인연이 다하였고,

누군가들 하고는 오래 연락이 닿지않아 인연은 거기서 끝이 났다.

 

제일 친하게 지내온 친구와 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많은 술을 마셨고, 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렇게 관계는 쉽게 이어져 오다가, 어느 순간 친구는

나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 있었는데, 여전히 나는 무례하고 철이 없었다.

20대 때와 달라진 친구의 ''을 보지 못하고 무례하게 침범하였고,

친구는 나에게 실망하고 관계는 끝이 났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언가를 깨닫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면서 각자의 ''의 기준이 바뀐다는 것을 어린 나는 몰랐다.

나의 ''의 기준 또한 없었다.

무례한 행동이나 말에 기분이 상하여도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그저 울거나 웃기만 했다.

그러면서 나의 ''은 기준없이 마구잡이로 엉망이 되어 어떤 날은 간격이 좁고,

어떤 날은 넓으면서 울퉁불퉁하게 선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달았을때는 이미 친한 친구들이 떠나간 뒤였다.

 

 

언젠가 내가 못된 말을 하여 인연이 끊긴 친구가 한 말이 있다.

나는 끊임 없이 친구에게 사과를 했는데 친구는 받아주지 않았다.

"겨울아, 사과를 받고 안 받고는 받는 사람이 정하는거야."

머리가 띵했다.

나는 늘 관계에서 나의 울퉁불퉁한 선을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사과를 여러번 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이 풀릴것이라 생각해왔다.

왜냐면 내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선의 기준이 애매모호하고 울퉁불퉁한 나는, 어느 기분이 좋은 날 사과를 받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걸 깨닫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것을 가르쳐준 사람은 없다.

오롯이 나 혼자 부딪히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배우고 깨달았다.

배운 것에서 멈춰있던 시간을 거치고 다시 오랜 시간 후 마침내 나는 깨닫게 된 것이다.

 

 

제일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

나는 한때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나의 문제로 치부했다.

오해를 일으킨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걱정한다며 건낸 말들이 오만 이였음을 깨닫고 많이도 후회 했다.

 

그들은 나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더이상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나의 잘못과 무례함을 인정하지만, 그들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그 상황과 말들로 끝날 인연이었다면, 언젠가는 끝나게 될 인연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나는 끈을 놓아도 되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그 끈을 손이 아플 정도로 잡고 있었다.

썩어가는 끈을 두 손으로 꽉 쥐고 혼자 땀과 눈물을 뻘뻘 흘렸다.

 

나의 말과 행동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었다면

지금도 미안하고, 미안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만 미안해하기로 한다.

언젠가 그들이 나에게 더한 말과 행동을 하였을때, 나는 참았다.

그때의 그들과 나의 선의 크기와 기준이 달랐던 것이지 누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들이 나의 선을 침범하여도 나는 그대로 두었을 뿐이다.

 

 

이제 나도 올바르게 나만의 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간관계에 연연하고 의지하며 20대를 보냈다.

나의 30대는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선을 침범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나의 감정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 감정을 예전처럼 울거나 웃으며 넘어가지 않는다.

화를 내기도 하고,

조용히 기분이 상했다는 표현을 조근 조근 말하기도 하고,

웃으며 나의 주장이 들어간 말을 하기도 하고,

선이 넘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예전보다 많이 다듬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서툴다.

아마 평생 서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나는 조금씩 조금씩 나의 선을 다듬고 있다.

나의 이러한 대응에 인연이 끊긴다면, 그 인연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더이상 나의 감정을 속이며 인연의 줄을 놓지 않으려 땀을 흘리지 않기로 한다.

애초에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나를 화나게 하거나, 자리를 박차고 집에 가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건 소중한 사람들끼리의 무언의 약속이다.

내가 나와 나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이러한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힘을 쏟는 것이야말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화를 내는 건 아니었다고,

그렇게 집으로 가버리는 건 아니라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신경 끄기로 한다.

어쩌면 이기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언제나 1순위를 나에게 두고 나를 보호하는 일이다.

그럴 때 상대방도 나의 존재감을 인정하게 된다.

 

 

나를 의지하거나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외롭고도 자유롭다.

이 외로움은 내가 짊어지어야 할 무게다.

잘못 살아와서 그런 게 아니다.

인복이 특출 나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자연스러웠다.

나이를 들어감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생긴 일이였다.

어쩌면 나이가 드는 것은 나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지고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 길에 항상 동무가 있을 수 없고, 항상 혼자이지도 않을 것이다.

그 무게를 누군가와 함께 짊어지고자 강요하거나, 의미 없는 노력을 하지 않고,

스스로 무거운 등을 곧게 펴고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가는 것.

이것이 나이듦이고 결국 인생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라라랜드'의 유명한 대사처럼

'흘러가는 대로 가보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그러니

당장

친한 친구가 없다고,

몰려다닐 무리가 없다고,

자신의 성격이나, 감정, 사회성을 탓하거나 의심하지 않기를.

지금 우리는 인생의 한 때를 사는 것이고, 영원한 한 때란 없으니 말이다.

자신의 좁은 인간관계에 회의하여 억지로 아무하고나 인연을 맺질 않기를.

행여 때로는 외로움에 지쳐 누군가와 인연을 맺더라도,

그것이 악연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누구의 탓도 하지 않기를 .

모든 것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늘 잊지 않기를.

관계란 나의 의지와 노력의 결정체가 아니라는 것을,

나의 결함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스스로 걸어 가다보면 마음이 맞는, 결이 비슷한 누군가들을 분명 만나게 될 것이다.

관계를 맺는 건 2,30대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40, 50대에도, 60이 넘고 70대가 되어도 우리는 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인생의 절반도 살지 않았다.

지금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오늘도 혼자 뚜벅 뚜벅 걸어 집으로 다시 돌아온 당신

당신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외롭더라도 순간과 평생을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함을 얻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기를.

당신의 모든 발자국들은 의미가 있다.

필요하지 않은 시간이란 없고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 공허함이 채워지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보며 실망하지 말자.

우리의 연락처는 아직 반도 바뀌지 않았고, 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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