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우리 어디 가요?
- ....
- 좋은 데 놀러 가요?
- 기뻐서 우시는 거예요?
- ...
- 오늘 저녁은 뭐 해주실 거예요?
- ...넌 먹으면 안 되잖아.
- 맞아요. 그래도 엄마랑 같이 식탁에 앉는 게 좋은걸요.
- 사이버트로닉스 -
- 데이빗. 할 말이 있어. 부탁이야. 데이빗.
- 데이빗, 내 말 좀 들어! 데이빗... 이제... 엄마가 하는 말을... 너는 이해를 못하겠지만....
- 엄마는 너를 여기 두고 갈 거야.
- ... 그건 무슨 놀이예요?
- 놀이가 아니야...
- 언제 돌아오실 거예요?
- 안 돌아올 거야. 이제 여기... 혼자 살아야 해...
- 저 혼자서요?
- 테디랑 같이...
*테디는 데이빗의 곰돌이 인형
- 싫어요.... 싫어요! 엄마, 싫어요!
- 얘야...
- 엄마! 제발! 싫어요! 부탁이예요!
- 제발요, 엄마...
- 안 그러면 널 죽인대. 데이빗, 그만해...
- 엄마, 싫어요. 제발요. 고장 나서 죄송해요. 엄마 머리 잘라서 죄송해요.
- 엄마랑 마틴도 다치게 해서 죄송해요.
- 안 돼! 난 이제 가야 해! 그만해! 그만하라고!
- 죄송해요!
- 이제 가야 해..
- 엄마, 안 돼요. 엄마, 엄마!
- 엄마, 잠깐만요. 피노키오도 진짜 사람이 됐잖아요. 나도 사람이 되면 집에 갈 수 있어요?
- 그건 그냥 동화일 뿐이야.
- 동화도 현실을 반영하잖아요.
- 동화는 그냥 가짜일 뿐이야, 너도 그렇고!
- 엄마!
- 엄마!
- 데이빗, 잘 들어! 엄마 말 들어!
- 저쪽으로는 절대 가면 안 돼, 알았지? 날 봐! 날 보라고! 저쪽으로는 가지 마, 반대로 가. 저쪽으로 가면 사냥꾼들이 널 잡아갈 거야. 절대 잡히지 마!
- 그리고 또 하나! 로봇 축제에 가까이 가지 마. 사람이 많은 곳도 피하고, 알았니? 너 같은 로봇들끼리만 어울려야 해! 그래야 안전해!
- 이제 난 가야 해.
- 엄마, 왜 절 버리는 거예요? 왜 그래야 하나요? 제가 사람이 아니라서, 진짜가 아니라서 죄송해요! 기회를 주시면 진짜처럼 할게요!
- 이거 놔!
- ....
- 현실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아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