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의 MBC 연기대상 수상 전망은 더욱 뚜렷해졌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을 파트2까지 두 자릿수대 시청률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재차 입증한 것이다. 시청률 기세가 매섭다. 남궁민이 이장현 역으로 열연 중인 '연인'은 파트1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마무리된 후, 약 한 달간의 공백기를 갖고 파트2로 재개됐다. 당초 파트2는 7.7%(11회 방송분)로 다소 하락한 채 출발했으나, 보란듯이 방송 3회 만에 10.2%(13회 방송분)로 치솟은 데 이어 14회 때 11.7%로 또 한번 올랐다. 파트2는 방송 때마다 매회 시청률 상승 중인 것이다.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과의 차이도 0.5%P로 좁혀져 최고 시청률 경신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작과의 승부도 이미 '연인'이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애시당초 '연인' 파트2의 경우 숱한 히트작을 내놓은 김순옥 작가의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과 맞붙게 돼 시청률 경쟁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연인' 파트2가 거침없이 상승한 데 반해, '7인의 탈출'은 '연인' 파트2와의 경쟁이 시작된 이후 거듭 시청률이 떨어지며 5.7%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7인의 탈출'의 기존 자체 최저 시청률은 5.6%였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연인' 파트2가 11.7%, '7인의 탈출'이 5.7%를 각각 기록하며, '연인' 파트2의 시청률이 '7인의 탈출'의 2배를 넘어서게 됐다.
이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단연 남궁민의 열연이 손꼽힌다. 능청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남궁민의 호연 덕분에 많은 '연인' 시청자들 사이에선 '남궁민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비극적인 사랑과 운명으로 갈라진 이장현과 유길채(안은진)의 삶이 '연인'의 핵심으로, 특히 지난 방송에서 이장현이 유길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며 "길채야!"라고 울부짖던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감탄과 슬픔에 동시에 빠지게 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올해 MBC 드라마에선 남궁민에 필적할 만한 배우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남궁민이 올해 MBC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남궁민이 대상 트로피를 차지할 경우 지난 2021년 MBC '검은태양'으로 수상했던 MBC 연기대상에 이어 단 2년 만의 트로피 탈환이다.
남궁민에게는 2013년 MBC '구암 허준' 이후 무려 10년 만의 사극 도전이었다는 사실도 그의 열연을 돋보이게 한다. 남궁민은 '연인' 방송이 시작되기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오랜만에 사극을 한다"며 "사실 사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남궁민은 "처음 사극을 했을 때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의 말투나 연기가 굉장히 미흡했다. 6개월에서 1년가까이 사극을 촬영했는데, 사극이 익어질 만하니까 끝났다. 수염 붙인 게 이제 적응되고 밥 먹을만 하니까 끝나더라"며 "'언젠가는 내가 사극을 또 해보고 말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그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던 것이다. 10년간 벼르던 그 기회를 남궁민이 완벽하게 잡아낸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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