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한미일 군사동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9월 한미일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과의 군사동맹에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는데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국민 정서도 고려한 언급으로 해석됩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를 함께 만났습니다.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그러나 군사동맹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지만 일본은 동맹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외신 인터뷰에서도 한·미·일 공조가 긴밀해져야 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지 3국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정서와 외교적인 측면을 한꺼번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먼저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나
한일 양국의 과거사를 감안하면 일본을 포함한 군사동맹은 애초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군사동맹의 핵심인 합동군사훈련을 할 경우 자위대가 우리 영해와 영공에 들어오는데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일 공조가 중국을 포위하는 군사동맹으로 전환될지 모른다는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전략적 목표도 있습니다.
한·미·일 군사동맹에 선을 그은 문 대통령의 언급은 미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상황을 군사력 강화에 활용하려는 일본의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대미 외교를 중시하는 전통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에도 소홀하지 않은 균형 외교가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는 이번 주 최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YTN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