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
'미실'
탐욕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도 아름답고, 서글픈 캐릭터라 시청자들에게 주인공들보다 더 사랑받음. 실제로 드라마 방영시 미실 하차 후 선덕여왕 안 봤다는 시청자도 많았음.
폐하.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셨습니까?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 하셨습니까?
사람? 보십시오, 폐하! 내 사람들이옵니다.
폐하의 사람이 아닌 이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또한 이제 이 미실의 시대이옵니다.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왕자님께서 승하하신 건 너 때문이다.
다음 왕자도, 또 그다음 왕자도
모두 천명 너 때문에 죽을 것이다.
오직 미실만이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오직 이 미실만이 모든 걸 알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그걸 모두 알고자 한다면
바로 이 미실이 되겠다 하는 것 아닙니까?
천하의 미실이 둘일 수 없으니, 미실이 되고 싶다면
이 미실을 베면 될 것 아닙니까?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이 미실은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치 않는다.
세상의 비정함을 아나 세상에 머리 숙이지 않는다.
사람을 살피고 다스리나 사람에게 기대지 않는다.
백성은 진실을 부담스러워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하고요.
소통은 귀찮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
백성은 즉물적이에요. 떼를 쓰는 아기와도 같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
헌데, 밥 달라 떼쓰는 아기에게 쌀과 땔감을 주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지어먹을 수 있다?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입니다.
제가 다 죽였습니다. 왜일까요?
황족이라는 어설픈 우월감으로 이 미실을 누르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 미실을 누르는데 온몸과 온 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수 싸움의 실체입니다.
계략이 머리싸움이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 미실, 일생동안 황후가 되기 위한 모략을 펼치며 온몸을, 온 가슴을, 온 목숨을 던져왔습니다.
그런 제가 무섭거든 매달리고 복수를 해야겠거든 덕만 공주처럼 목숨을 거세요.
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그 두 가지입니다.
목숨 걸고 맞서거나 아니면, 그냥 죽거나.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합종이라 했느냐?
덕만, 너는 연모를 나눌 수 있더냐?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싸울 수 없는 날엔 지키면 되고,
지킬 수 없는 날엔 후퇴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할 수 없는 날엔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
미실은 평생을 왕후를 목표로 살았는데
덕만이 왕이 되겠다고 선언하자
왜 자신은 왕이 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지 가슴 아파하는 대사 슬펐음...ㅠㅠ
당시의 여성에겐 감히 여자가 왕이 되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는 걸 대사로 다 보여줌
2009년작인데도 시대를 앞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