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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신의학자임. 정신분석학을 연구 중인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음.
근데 살인을 하는 사람과 자살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다른 성향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살인율과 자살률은 같이 올라갔다가 같이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는지, 어째서 살인율과 자살률이 짧은 기간에 마구 올라갔다가 어느때는 갑자기 훅 줄어드는지 연구하면서 특이한 연관성을 발견하게 됨.
대체 왜 살인율과 자살률이 왜 같이 오르내리는 걸까? 그건 한쪽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다른 쪽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거임.
1900년도부터 2007년까지 아주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한 결과 폭력 치사 수치가 갑자기 장기적이고 큰 규모로 증가했다가 감소하는 패턴이 세 번 있었다고 함. 무슨 골짜기와 산정상이 반복되는 산봉우리마냥...
하지만 저 패턴을 그릴 수는 있어도 원인이 뭔지는 몰랐기 때문에, 저자는 그 원인을 분석하느라 몇 년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전함.
그러던 어느날 저 폭력이 크게 증가하는 세 번의 패턴이 모두 대통령 선거 주기와 맞아 떨어졌다는 걸 발견하게 됨. 구체적으로 보자면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뽑혔을 때 살인율과 자살률이 전염병 수준으로 올라가기 시작함.
사진은 그냥 예시임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하는 동안 살인율과 자살률의 증가는 전염병 수준의 범위를 계속 유지했음. 그러다 미국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살인율과 자살률의 전염 수준이 아래로 떨어지게 됨.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이게 우연의 탓이거나 미처 못본 제 3의 변수가 있지는 않을지 또 정말 생각해봄. 상관성이 인과성을 반드시 증명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이 저자는 만약 정권을 잡은 정당과 저 폭력 치사율의 상관 관계를 밝힐 수 있다면, 반대로 폭력 치사의 발생을 줄이는 메카니즘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함.
그래서 정신분석 뿐만 아니라 통계 분석을 통해 경제, 정치적 배경까지 관점을 폭넓게 열어두고 해석하는 내용으로 이어짐.
흔히 '살인을 하는 사람은 극악무도한 범죄자, 자살을 하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여타 다른 병에 걸린 정신병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잖아?
하지만 살인은 단순히 범인의 악행만이 문제가 아니고, 자살 또한 개인의 나약함이 문제가 아님.
범죄와 죽음은 단순한 현상을 넘어서서 이 사회가 만든 결과물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단순 납작하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것임...
동시에 '사회가 초래한 죽음'은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해보게 됨.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죽도록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왜 누군가는 살아남을 자격을 뺏거나 빼앗기게 되는지 등...
글만 봐도 대충 짐작가겠지만 책 내용이 쉽지는 않아서 술술 읽기는 조금 어렵더라고...ㅋㅋ
아래는 출판사의 책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