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오진 날’ 이정은 “인기는 언젠가 식어…연기 못하면 공부해야죠”[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자식을 잃은 엄마다. 분노와 상실감에 복수를 결심한다. 흔한 소재지만 배우에게는 까다로운 인물이다. 자칫하면 기시감을 줄 수 있고, 천편일률적인 ‘한국형 엄마
v.daum.ne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배우 이정은. 사진 | 티빙
...
지난 8일 파트2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 황순규 역을 연기한 이정은은 피해자 가족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며 황순규 캐릭터를 연기했다. 4개월에 걸쳐 체중 10Kg을 감량했다. 덕분에 황순규의 메마른 표정과 공허한 눈빛을 표현하며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그는 “인기는 언젠가 식기 마련이다. 연기 못하면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걸 두려워하면 배우 못한다. 반성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작품을 선택하는 이정은만의 기준이 있을까. 그는 “공평과 형평이란 말을 좋아한다. 그런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되도록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인들 중에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람 이야기’는 배우로서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죠.”
배우로서 목표는 ‘잘 기생하고 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특이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생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어딜 가도 ‘기생충’ 이야기가 빠지지 않더라. (지겨울 수도 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정은 하면 ‘기생충’으로만 남아도 될 거 같다. 평생 한 작품을 남긴다는게 얼마나 영광인가”라고 말했다.
“얼마 전 영화 ‘어른 김장하’를 봤어요. 영상말미 김장하 선생님께선 변화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며 ‘그냥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가면 된다’고 담담히 말씀하셨죠. 엄청 울었어요. 진짜 어른을 보고 싶었나봐요. 저도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걸음을 옮기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