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시들🤗
이번 이.팔 분쟁이 심각해짐에 따라
중동이 맨날 피터지게 싸우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하는 여시들이 있는것 같아서
같이 공부해보자는 차원에서 글을 써봐
반응이 좋으면 시리즈로 써볼게 ㅎ
지금의 중동 지역은 원래 오스만 제국의 영토였어
각기 나라가 있는것이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제국 안에서 살고 있었지
그런데 언제부터 중동지역에 지금의 중동국가들이 생겨났을까?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하면 뭔가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나라같지만
사실 중동의 모든 국가들은 20세기에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진
신생 국가들이야
시작은 이래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600년 이상 제국의 지위를 누리던 오스만제국(터키제국)이
영, 프, 러를 중심으로하는 연합국에 맞서서
독일과 손을 잡고 싸우게 돼
이 1차 대전이 일어나는 중간에
영국과 프랑스가 모올래 만나 비밀협약을 하게돼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게 되면 오스만제국을 갈라서 국가들을 만들고
몇개는 나눠서 너랑 나랑 사이좋게 나눠먹자
이런 협약인거지
결국 영국과 프랑스가 1차 대전에서 승리하면서
오스만제국의 땅에 국경선을 그어
이렇게 인위적으로 국경선을 만들었기 때문에
유럽의 자연지형에 따른 삐뚤삐뚤한 국경선과는 달리
중동 지역의 국경선들은 자로잰듯 반듯하게 그어져 버렸지
세계 2대 악의 축 영국과 프랑스가
국가라는 개념이 없이 살아온 아랍인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얘들아 들어봐바
오늘부터 너는 시리아, 너는 예멘, 너는 이라크야"
라고 국가를 만들고 국경을 그거버린거야
아랍인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그냥 제국의 시민으로 이스탄불의 술탄에게 세금내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오늘부터 너는 이라크국민
너는 시리아 국민
너는 레바논 국민 이렇게 된거야
어떤 국가에 대한 정체성이나 동기가 없이
그냥 제 3자에 의해 하루아침에 정해진거지
이렇게 인위적인 국경이 만들어지면서
큰 부작용이 생기게 되는데
첫번째 부작용은 바로
1. 오랫동안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온 단일 집단이 타의에 의해 갈갈이 찢어진거야
지형지물에 의해 나뉜것도 아니니
국경이 하나의 마을을 다른 국가로 쪼개버릴 수 있게된거지
그 중 하나를 예로들면
단일 언어, 단일 문화를 가진 인구 3천만 이상의 쿠르드 족이 있어
쿠르드 족은 민족적 자긍심이 엄청난 사람들인데
하루아침에 4개의 국가로 나뉘어 살게돼
사진에서 노란부분이 쿠르드족이 사는 지역이고
4개의 나라로 쪼개진게 보이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가진 한 민족끼리 국가를 만들어서 살게했으면
지금의 중동분쟁은 없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국경을 만든게 누구다?
바로 영국, 프랑스지
아랍 민족들의 사정은 그들에게는 그저
남일 이었어
그런데 이 일이 과연 영.프가
민족의 분할 문제를 전혀 인지 못해서 생긴 실수일까?
영국이 그럴리가 없잖아
1차 대전 당시 영국은 쿠르드 족에게 국가를 세워주겠다는 약속을 한 적은 없지만
쿠르드족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쿠르드의 자치생활권을 보장해준다는
어느정도의 암묵적 합의를 했다고해
영국이 그럼 왜 마음을 바꾼걸까?
당시 영국 식민장관은
여시들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
바로 윈스턴 처칠이었어
처칠은 석유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는 사람이었어
다시 대영제국을 만들려면 석유를 가져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해
그런데 이때 영국 정부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와
지도에 까만 이라크 북쪽 볼록 튀어나온 부분 보이지?
여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유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거야
쿠르드족에게 저 지역에 독립적인 나라를 인정하게 되면
영국은 자기들 마음대로 석유를 쓸 수 없게 되니까
쿠르드를 4개의 나라로 갈갈이 찢어버리게 돼
그렇게 쿠르드족은 4개의 나라에서 소수민족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지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해
터키 동부에 살고있는 쿠르드족이 자기들의 독립권을 주장하면서
터키의 앙카라 정부와 대립하는 PKK라는 정당을 만들고
터키 정부와 대립하게 돼
쿠르드의 입장에서는 독립단체인거고 터키 입장에서는 반역단체가 되는거야
쿠르드 족은 자신들의 자유권을 확보하기 위해
터키정부를 상대로 자살테러를 하기도 하고
미국편에서 싸움을 하기도해
여기서 등장하는게 바로
국제적 또라이 IS야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쪽의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자리를 잡고
외국인을 납치, 살해하기 시작해
그런데 IS가 외국인을 인질로 삼는 과정에서
유럽인 인질들은 협상을 통해 풀어주지만
앵글로색슨 족들은 무조건 참수를 하면서 영국과 미국을 도발해
이걸 지켜보면서 미국은 IS를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싶지만
이라크전쟁의 피해등의 누적으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았고
여기서 오바마 정부가 다른 방식의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지
미국은 미국군인이 희생되지 않게 공중전을 펼칠테니
쿠르드족 너희가 지상에서 IS 소탕을 도와줄래?
하고 도움을 요청한거야
쿠르드족은
독립국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자율권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을 돕게돼
쿠르드족은 잘 싸웠어
IS가 쿠르드 민병대를 엄청나게 무서워 했다고 전해지지
결국 쿠르드의 도움을 받아서
미국은 IS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이제 쿠르드족에게 자율권을 인정해주면 되는거였어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절대 안돼!!"
를 외치며 등장한 미국의 동맹국이 있었으니
바로 터키야
터키 정부가 터키 내 쿠르드 정당이랑 대결구도 였잖아?
쿠르드족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자율권을 획득하여 힘이 커지면
자기들에게 좋지 않을꺼라고 계산한거지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키고 중동을 컨트롤 하기 위해
터키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기에
어쩔수없지~~ 하고 쿠르드를 팽해버려
국경 얘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인위적 국경의 첫번째 부작용이 단일민족의 분리라면
두번째 부작용은
2. 하나의 나라로 묶여버린 서로다른 민족들의 관계였어
모두 다 그런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세계 여러나라들을 보면 마주한 나라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지?
중동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주변 부족과 대립하는 구도로 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나의 생존과 전혀 상관 없는 먼 지역의 부족과 사이가 좋고
인접한 부족과는 철천지 원수인 경우가 많았어
이런 관계인 사람들을 어느날 갑자기
오늘부터 너희끼리 같은 나라 사람이니까 사이좋게 잘 지내봐
라고 하면 과연
내 부모를 죽인 옆부족 사람들과
"오늘부터 우리는 하나의 이라크 으쌰으쌰"
하면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렇게 아랍인들은 외부세력에 의해
멀리 떨어진 동맹부족과는 다른 나라가 되고
옆에 붙어있는 철천지원수와 같은 나라가 되어 살게 된거야
애초에 사이도 안좋은데다가
아예 정체성이 다른 부족들끼리 한 나라로 묶어버렸으니
그 안에서 서로 대립하며 내전이 일어나게 된거야
그렇다면 유럽은 도대체 왜
자기들끼리 잘 살고 있는 중동을
인위적으로 쪼개고 붙여 국가를 만들었을까?
훨씬 전에 유럽은 신성로마제국 이라는 제국 안에서
여러개의 봉건국가로 쪼개져서 자기들끼리 매일 싸우고 살았었어
그런데 1600년대에 30년 전쟁을 통해서
국가를 만들고 나니까
그 전 처럼 맨날 싸우지도 않고
비교적 평화롭게 지낼수 있게 되고 너무너무 좋았던거야
그렇지만 그건 사실
유럽국가들이 겉에 내세운 명분일 뿐인거고
진짜 속마음은 대륙으로의 진출과 석유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봐
지금까지 중동의 분쟁
레바논 내전,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이.팔 분쟁 모두
유럽이 만들어낸 이질적인 존재들을 한데 묶어버림으로써 생긴 문제라는거야
종교적 사상적 호불호를 떠나서
지금 중동이 세계의 골칫거리가 된 배경에는
지금은 세계의 평화를 외치며
인권, 동물권을 존중하는 척 위선을 부리는
역겨운 유럽국가들의 이기심이 있었다는걸 알아두자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