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55명을 대상으로 제7회 산딸기영화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자 한명당 각 부문 3표씩 행사하며, 최악의 작품, 최악의 연기는 물론 배우·감독·영화관계자 포함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최악의 매너’ 부문의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최악의 매너
■1위. 황정민(18표)
황정민은 2018년 ‘공작’에서 마지막으로 인터뷰장에 나타난 이후 5년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인질’(2021) ‘교섭’(2022) ‘서울의의 봄’(2023)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나 단 한 번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하물며 ‘교섭’ 개봉 당시엔 공동 주연인 현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아 임순례 감독 혼자서만 홍보 인터뷰 일정을 모두 감당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늘 영화 작업에선 팀워크를 강조한다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인터뷰만 골라 불참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황정민을 뽑은 18명은 “황정민, 올해 인터뷰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연배우인데 ‘공작’ 이후 5년 째 인터뷰 노룩패스. 아쉬워요” “계속되는 인터뷰 패스. 언론포비아인가? 주연인데 책임감 없음. 다른 동료들한테 귀찮은 인터뷰 떠넘기는 느낌” “5년째 언론인터뷰 안하고 기자들 안 보겠다는 건 곧 대중과 소통하기 싫다는 의미, 본인이 편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거죠?” “‘교섭’ 땐 여름 텐트폴 영화 찍어놓고 홍보를 감독한테만 맡기고 인터뷰도 안 하는 당당함. 그러니 영화가 잘 될 수가 있나” 등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인터뷰는 당연하듯 고사하면서 유튜브 콘텐츠에는 홍보한다고 나가는 그의 잣대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유튜브는 ok, 인터뷰는 no” “인터뷰 하는 법을 잊은 듯, 그래도 유튜브 촬영은 잘만 하더라” “‘교섭’부터 ‘서울의 봄’까지, 대체 라운드 인터뷰를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배우들도 촬영 스케줄을 다 조율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황정민은 전혀 노력조차 안 보여준 느낌. (ps. 신동엽의 짠한형부터 나영석 PD까지, 유튜브 채널만 출연할 시간이 있는 건가요)”라고 입을 모았다.
■2위.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정태원 감독(14표)
정태원 감독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 홍보 인터뷰 당시 언론의 처참한 평가를 받아 “총살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하며, 원래 그런 평을 받을 것 같아서 언론시사회를 하지 말자고 했다는 고백을 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정 감독의 논리에 따르면 어차피 관객들이 직접 돈을 써서 영화를 보면 그 리뷰도 한참 후에나 나올 텐데 뭣하러 언론시사회를 하는 바람에 총살을 당했느냐는 것이었다. 몇몇 기자와는 마찰도 빚었고, 다수 라운드 인터뷰에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는 데에 급급했다는 후문이다.
14표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개인적으로 ‘개봉하고 천천히 죽을 수 있었는데 괜히 시사하고 총맞았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는 올해의 명언이자 영화기자로서 자부심을 일깨워준 한마디였습니다! 그 인터뷰에 가셨던 분들에게 박수를!!!” “언급조차 안 하고 싶지만 언급을 하게 만드는 영화계 금쪽이. 총살당한 영화가 왜 기자들 리뷰 때문이라고 하는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 “인터뷰 시간 50분 중 15분 지각에도 위풍당당. 올해의 최악의 등장신을 만들어냄. 심지어 본인이 제작한 영화의 주연 배우가 기자들 20여 명과 인터뷰 중인 공간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뭐가 이리 당당한지.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자랑스럽게 지각하던 그 모습이 영화보다 인상적이다” “영화 혹평에 대한 화풀이는 엄한데 하지 말고 자신에게 하시길” “이 분야 전설이던 김지수, 곽도원의 아성을 한 번에 넘어버리는 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3위. 이동휘 X 송중기 (12표)
이동휘는 지난 2월 멜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개봉 홍보 인터뷰에서 오랜 연인 정호연에 관한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닫은 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고. 이뿐만 아니라 동료에 관한 예민한 내용의 이야기를 한 뒤 기사화하지 말라고 부탁했으나, 이후 한 라디오 방송에선 자신이 직접 또 언급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동휘는 이로 인해 12표를 받았다. 이유로는 “질문에 대답 안 할 거면 인터뷰를 하지 마요” “아묻따 노코멘트!!! but, 방송에선 무엇이든 ‘YES코멘트. 기자들이 ‘유느님’이 아니라서 차별하는 것이라면 그럼 더 인정 못하겠다” “연애 영화 찍고 연애 관련 질문을 하면 입꾹닫. 현 여친이 아닌 영화와 연계된 연애스타일 질문을 해도 혼자 발작해서 입꾹닫. 입꾹닫 하려면 인터뷰하지 마요” “‘월간 이동휘’로 활약할 정도로 올해 매달 최악의 매너로 언급됐던 이동휘. 로맨스 장르를 홍보해야 하지만 자신의 열애는 일절 언급하고 싶지 않은 기이한 소신. 월드 스타 여친을 향한 자격지심 폭발. 이럴 거면 공개 연애는 왜 하는지? 인스타에서는 왜 이렇게 티를 내는지?” “앞뒤 다른 약강강약. 유느님한테만 잘하지 말고, 스태프들한테도 좀 잘하세요. 원성이 자자하더이다” 등이 올라왔다.
영화 담당 기자들을 향해 시종일관 ‘소설 쓰는 것 아니냐’라는 말로 빈정거렸다고. 아내 케이티에 관한 무성했던 소문, 중국 매체와 인터뷰 도중 터진 경력단절 언급 논란 등에 해명이야 할 순 있지만, 관련 당사자 아닌 기자들에게 무시하는 뉘앙스로 디스하는 건 프로답지 못한 매너였다는 평이다.
그를 올해의 매너로 뽑은 12명의 기자들은 “기자랑 싸우러 오셨어요?” “‘제가 대답 안 하면 또 소설 쓰실 수도 있으니까’란 말로 묘하게 화풀이하는 느낌” “기사 쓰러온 기자들 앞에서 소설 쓴다니? 카메라 앞에서만 착한 척 하지 말고 기본적인 인성부터 갖추시길” “그렇게 인터뷰하면 진짜 경력단절 되는 수가 있습니다” “노 개런티, 노 매너” “출산 경력 단절 논란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온 논란인데, 왜 한국 기자들 앞에서 불편한 내색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5위. 없음(10표)
6위. ‘박서준’ X ‘이선균’(7표)
박서준 - “날이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지는 우주 대스타의 애티튜드” “친절한 태도는 나영석 PD 한정. 꾸준히 인성 논란이 올라오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팬들이 주는 머리띠도 헤어스프레이 탓을 하는 그의 인간성에 진저리” “수스와 열애설 직후라 민감하다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 때의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인터뷰 태도에 실망했음, 프로의식 부족”
이선균 - “‘킬링 로맨스’와 ‘잠’ 인터뷰 때 사랑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정작 실제 삶에서는 그 가족을 위하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유아인과 더불어 올해 최대의 사건 두 번째. 올해 영화 ‘킬링로맨스’와 ‘잠’으로 호평 받던 그가 대중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그가 출연한 개봉예정인 영화도 더욱 난항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933815
최악의 작품
■1위. ‘가문의 영광: 리턴즈’(34표)
. “이 영화 이후로 이 집안의 계보도 끝나길 바란다”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관객 모독 수준의 영화” “구닥다리 조폭 소재가 아직도 먹힐 줄 알았나. 명절에 공짜로 TV에서 해줘도 시간 아까워서 안 본다” “불쾌할 정도로 관객 수준을 무시한 각본, 2023년에 나와선 안될 최악의 저질 코미디로 빛바랜 시리즈의 영광”
“연출, 연기, 줄거리 모두 총체적 난국” “2002년에 나온 1편이 이 영화보다 더 세련되게 느껴지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 “말해 뭐하나. 먹던 피자가 새 판이 되어 나오고 오토바이 타고 가는 길마다 하늘 색이 바뀌는 기적! 상영시간을 견딘 나에게 박수를!”
■2위. ‘독전2’(19표)
“백종열 감독님, ‘독전1’ 보긴 본 거죠?” “1편의 안티가 복수심을 갖고 만든 속편” “이건 1편에 대한 완벽한 모독” “잘 마무리한 ‘독전1’을 왜, 왜 그랬어요!!!!” “‘독전1’ 이해영 감독, 그리고 류준열에게 미안해야 할 듯”
■3위. ‘웅남이’ X ‘치악산’(12표)
웅남이 - “감독 데뷔를 통한 자아 실현은 응원하나 투자자들은 지켜보며 피눈물 흘렸을 듯” “편견 없이 봤는데 편견이 강화돼서 슬펐음” “망작을 망작이라 부르지 못하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치악산 - “원주시와 상영 불가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게 민망하다. 보는 내 시간이 아까움” “숱한 잡음 말고 그 무엇도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의 알맹이가 없음. 왜 만들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5위. ‘보호자’ (11표)
“빈약한 서사에 추락한 몰입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연기도 있는 척 겉멋만 가득” “러닝타임 97분으 197분으로 느끼게 하는 마법” “제작비 80억원을 좀 더 좋은 곳에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뭘 본 거지? 안구 보호가 시급한 작품”
6위 ‘더 문’(9표)
“제작비 280억 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작품성” “이 시나리오를 말리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었을까? 최고 권력자가 듣지 않은게 아닐까?” “VXF에만 정신이 팔려 스토리텔링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안일한 연출력”
7위 ‘드림’ X 멍뭉이 (8표)
드림 - “천만 이병헌, 박서준, 아이유가 내놓은 게 이거라니” “박서준과 아이유 역대 최악 필모그래피” “2003년에 나왔어도 촌스러움”
멍뭉이 - “파양 미화한 게 진짜 불편해” “무늬만 동물영화, 최악의 감수성” “이쯤되면 ‘청년경찰’이 대필이었을까”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933814
최악의 연기
■1위. ‘독전2’ 한효주(17표)
‘최악의 연기’로 한효주를 뽑은 이유로 “항마력 딸려서 여러 번 하차할 뻔” “님아, 그 혀를 놀리지 마오” “경력이 아까울 정도의 발연기” “디즈니+ ‘무빙’ 캐릭터로 얻은 호감, ‘독전2’에 최악의 캐릭터 해석으로 본전치기” “힘만 주면 센 캐릭터 되나” “처음엔 중국어 톤이 매력적이라 ‘오!’ 했는데 점점 과해지는”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을 사투리 연기까지,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해짐”
■2위. ‘1947 보스톤’ 하정우(11표)
“뭘 봐도 그냥 다 하정우” “매너리즘 연기의 끝을 보았다” “너무 편하게 하신 듯. 옛날엔 열심히 했잖아요?” “매너리즘이 4D로 느껴짐” “작품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표정, 똑같은 위트, 똑같은 연기톤, 발전이 없다” “타성에 젖은 연기 과도기가 언제쯤 끝날까. ‘추격자’ 하정우가 그립다” “연기 변신이 필요할 때, 임시완한테 밀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니오” “‘1947 보스톤’은 자기도 자기가 뭘 한지 모를 듯함. 영혼 쏟아가며 하는 임시완과 비교가 될 수밖에”
■3위.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유라(10표)
“주연 맡기에는 너무 부족” “경악하는 엽기 표정 잊지 못해” “밑천 드러낸 연기” “김정은의 벽이 높았던 걸까. 작품 자체도 별로지만 유라의 ‘발’연기는 못 봐줄 정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표정과 과장된 톤,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는 웃음 포인트,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안타까웠다”
■4위. ‘무쓸모 다작’ 박성웅(6표)
“혹시 보증이라도 잘못 섰나요? 왜 이런 영양가 없는 것들만” “올해 선보인 영화만 5편이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0편. 너무 쉬운 길로 가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출연료 받은 만큼 연기했으면 좋았을텐데” “필모그래피 관리 좀 하시라는 의미로 넣어봅니다” “다작은 그만하고 제대로 된 한 작품만 하자”
■5위. ‘귀공자’ 고아라 X ‘콘유’ 박서준 X ‘밀수’ 김혜수(5표)
고아라 - “‘귀공자’서 남는 건 분노의 후진” “‘응답하라 1994’ 성나정을 잊게할 새로운 캐릭터를 언제쯤 선보일까” “나정아, 너 거기서 뭐해?” “나름 홍일점인데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서준 - “캐릭터는 다른데 늘 똑같은 연기, 재탕하는 기분” “‘콘유’에서 캐릭터 제대로 못살리고 이병헌테 잡아먹힘” “이병헌의 미친 연기와 비교되어서 더 안습” “이병헌 열연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 톤. 다 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옥의 티를 남겼다”
김혜수 - “‘밀수’에서 유독 튀는 과잉 연기” “당황스러울만큼 혼자 너무 튀는 톤” “작품에 대한 기대감, 배우의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그에 비해 못 미치는 연기를 펼침” “연기톤을 한참 잘못 잡으신 듯. 중반까지 적응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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