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을 티기고 티기고 티긴 스페인 왕실 이야기 2

참고서적 : 한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짱잼, 이북있음⭐️)
참고링크 : 나무위키 페르난도 7세, 카를로스 4세, 호세 1세 항목

전편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4712566?svc=cafeapp

카를로스 4세

국민들은 카를로스 4세 대신 새로운 왕을 원했음. 그 새로운 왕 후보는 카를로스 4세의 아들인 페르난도 7세였음.

페르난도 7세

페르난도 7세는 사냥에 빠진 아빠와 불륜에 빠진 엄마 밑에서 사랑받지 못한채 외롭게 컸음.

그는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으며 부모님보다는 가정교사들과 가까웠는데 이 가정교사들은 페르난도 7세에게 니 부모들은 빡통이라며 뒷담을 정말 깠음.

근데 페르난도 7세 본인이 보기에도 지 부모는 심각하게 자질이 없었음. 어머니인 마리아 루이사는 불륜에 정신이 팔려 페르난도를 거의 돌보지 않았고 아버지인 카를로스 4세도 관심이 없긴 마찬가지였음. 그래서 페르난도 7세는 부모를 원망하고 증오하며 성장했음.

다만 페르난도 7세는 딱히 개혁파는 아니었고 오히려 극우파에 가까웠음. 근데 개혁파들이 아버지 말고 지를 왕으로 원한다잖어; 그러니까 페르난도 7세는 개혁에 딱히 의지가 없었는데도 그들에게 힘입어 왕위에 오르게 됐음.

이러니 페르난도 7세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음.

게다가 당시 스페인에는 전술한 고도이의 병크로 인하여 나풀레옹의 10만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음...... 왕권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음.

심지어 아버지 카를로스 4세도 가만 있지 않았음. 그는 나풀레옹에게 자신이 반동분자들로 인해 강압적으로 페르난도 7세에게 왕위를 이양하게 되었으니 왕위를 되찾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썼음.

다만 이건 악수였음.

편지를 받은 나풀레옹은 아 스페인 얘네 진짜....막장이네....?ㅋㅋ 하는 생각을 하게 됐음.

아 이거 잘하면 쉽게 먹겠는데....?ㅋ

한편 페르난도 7세도 가만있을 수는 없었음. 그는 나풀레옹이 있는 바욘까지 직접찾아가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음.

근데 이런 부자 다툼을 보니 나풀레옹은 이 부자가 쌍으로 만만하게 보였음. 한놈은 편지쓰고 한놈은 찾아오고 ㅋㅋ 벨도 없나 ㅋㅋ 그래서 나풀레옹은 자신을 찾아온 페르난도 7세를 홀대했음.

한편 부왕과 왕이 이러고 있는 사이 스페인 국민들은 나풀레옹에게 거세게 저항했음. 특히 마드리드 사람들이 그러했음. 그들은 제대로 된 군사도 아니었으면서 나풀레옹 군대에게 격렬하게 대항했음.

1808년 5월 3일(고야)

나풀레옹은 당연히 그들을 강력하게 탄압했음. 이 당시 사태를 그렸던 고야의 그림 보시겠음. 스페인 국민들 무장도 안된거 보임? 이건 진압이 아니라 학살에 가까웠음. 그래도 스페인 국민들은 프랑스에 굴하지 않았음. 저항세력은 마드리드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갔음.

하지만 나풀레옹의 야심도 꺾이지 않았음. 카를로스 4세와 페르난도 7세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스페인의 새로운 왕을 원했음.

조제프 보나파르트(호세 1세)

바로 즈그 친형이었던 조제프 보나파르트였음. 나풀레옹은 그를 호세 1세로서 스페인 왕으로 앉히길 원했음.

나풀레옹은 왕위배틀을 벌이던 카를로스 4세와 페르난도 7세에게 연금을 넉넉히 줄테니 걍 짜져살라고 제안했음. 그리고 두 사람은 거기에 동의해서(...) 순순히 물러났음.

이것이 임.

나풀레옹은 약속을 지켰음. 카를로스 4세는 날씨 좋은 니스의 궁전에서 많은 하인을 거느리며 편하게 살아갔음. 민중들이 죽어갔지만 카4에게는 알빠노였음.

근데 나풀레옹은 페르난도 7세에게는 얼마 안가 연금을 끊어버렸음. 페르난도 7세는 나풀레옹에게 연금을 달라는 애걸복걸 편지를 보내며 아첨하곤 했음.

팬레터 ㄱㅅ

근데 나풀레옹은 이 비굴한 편지들을 신문사에 보내버렸음; 그리하여 페르난도 7세의 온갖 아첨이며 애원은 그대로 기사가 되어 전국에 퍼졌음. 페르난도 7세는 이런 굴욕에도 불구하고 저의 애정 담긴 편지들을 기사화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또 나풀레옹에게 편지를 썼음.

다만 이런 굴욕은 스페인 국민들에게 페르난도 7세 동정론을 불러일으켰음. 그가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방치당하며 큰건 온 국민이 알았음. 국민들에게 페르난도 7세는 외롭게 자란 왕자였고 지금은 나풀레옹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비운의 왕이었음. 스페인 저항세력은 더 거세게 싸웠음.

한편 갑분 남의 나라 왕위에 오른 나풀레옹의 친형, 호세1세는 본래 변호사 출신으로 머리는 꽤 좋았고 저항세력에게 유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페르난도 7세보다 개혁적인 정치를 펼쳤음.

이건 나풀레옹 민법전이지만

그는 스페인 의회에게 새 헌법인 '바욘 헌법'을 승인하라고 압력을 넣었는데 바욘헌법은 나풀레옹 헌법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은 개혁적인 내용이었음. 이 헌법은 모든 국민의 평등과 개인의 자유를 선언하고 있었음.

흠???

이러니 스페인 지식인들의 입장도 나뉘었음.

아니 솔직히 카를로스랑 페르난도보다 나은데?
vs
그래도 외국인이잖아 우리 주권 어디감?

스페인 국민들은 이 두가지 의견중 후자에 더 동조했음. 아무리 호세 1세가 개혁적인 정치를 펼쳤다 한들 그는 외국인이었고 그냥 외국인이 아니라 죽일놈의 프랑스인이었음.

나풀레옹은 이 반 프랑스 세력을 강력하게 탄압했음. 정작 호세 1세는 반 프랑스 세력에 관대한 편이었는데 나풀레옹은 저항세력의 재산을 몰수하고 총살하며 살벌하게 진압했음.

하지만 스페인 저항 세력의 마음도 꺾이지 않았음. 그들은 페르난도 7세의 복권을 원했음. 페르난도 7세는 얼간이 왕이었지만 스페인 사람이었음. 그들은 자신들의 왕을 다시 원했음.

그렇게 스페인 독립전쟁이 터졌음. 이 전쟁에는 영국이 저항 세력의 동맹으로 참전했음. 영국 입장에서는 스페인 국민들이 저 같은 나풀레옹에 대항한다고 하니 반갑지 않을리가 없었음.

스페인 민중의 분노는 강렬했음. 그들은 제대로 된 군대가 아니었음에도 나풀레옹의 군대와 거의 대등하게 맞서 싸웠음. 그들은 바일렌 전투에서 프랑스군에게 승리했음.

호세 1세는 나풀레옹에게 말했음.

내 권위를 세우려면 단두대만 1만 개 쯤 필요할 것 같다. 너는 여기 상황을 몰라.

호세 1세는 바일렌 전투 패전 소식을 듣고 외국으로 튀었음. 그가 보기에 스페인을 먹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했음.

승기를 잡은 스페인 의회는 페르난도 7세만이 우리의 왕이라고 선언했음. 근데 정작 페르난도 7세는 스페인에 없었기에; 그들은 페르난도가 돌아오기까지 그의 권한을 대신 행사하기로 했음. 그들은 새로운 헌법을 공포하고 사회제도를 정비하며 주권 확립을 위해 노력했음.

근데 나풀레옹도 완전히 물러난건 아니었거든; 하 진짜 지독하다....나풀레옹은 진짜 뭔 세계사마다 안등장하는 곳이 없고 끝났다 싶으면 재등장함; 얘 글 쓰면 한 12편 나올듯. 열버정신 개미쳤음. 하여튼 글쓴이도 지치게 만드는 부활왕 나풀레옹은 1808년 11월 25만 대군을 이끌고 또다시 마드리드를 점령했음.

근데 지독함이라면 스페인 사람들도 꿀리지 않았음. 돌아왔어? 응 다시 내쫓아줄게 ㅇㅇ 그들은 나풀레옹과 정식으로 붙는다면 가망이 없는걸 알고 게릴라로 활동하며 프랑스군을 엿먹였음. 프랑스군은 게릴라를 겁주기 위해 본보기로 목을 잘라 걸어두기도 했지만 그러면 더 거센 게릴라 보복이 이어졌음. 프랑스군은 이런 게릴라 공격에 노이로제가 생겼고 점점 지쳐갔음.

한편 돌아온 호세 1세도 이 상황에 신물이 났음. 그는 애초에 스페인 저항군을 족치고 싶지도 않았음. 아 솔직히 같겠지 외국인이 통치하니까; 그러나 동생의 야심은 강했고 호세가 할 수 있는건 없었음.

하지만 호세는 오래 열버할 필요가 없었음. 이 자강두천 대결의 승리자는 스페인이었기 때문임.

러시아 원정(망함)

나풀레옹 세력은 1812년 결국 영국-스페인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물러났음. 이 당시 나풀레옹은 러시아 원정을 가있었는데 그게 결정적 패인이었음.

글쓴이를 힘들게 만드는 나풀레옹

잠시 나풀레옹 상황을 짚고 넘어가자면 그는 이 당시에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러시아

와 동시에 전쟁을 하고 있었음. 괜히 모든 유럽국가 세계사에 갑분 나풀레옹 파트가 등장하는게 아님. 이글도 나풀레옹이 주인공 된것 같음. 안되 ㅠ

하여간.... 나풀레옹은 급한 러시아를 족치기 위해 스페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스페인은 다시 나라를 되찾게 되었음.

모든게 지긋지긋했던 호세 1세는 미련없이 마드리드를 버리고 2차 튀튀를 시전했음.

그리하여 드디어 페르난도 7세가 복권되었음. 드디어 스페인 왕위가 스페인 사람에게 돌아온거임.

근데 돌아온 페르난도 7세는..... 자유파를 탄압했음.

앞서말했듯 페르난도 7세가 없는동안 스페인 의회는 자유주의적 내용을 담은 카디스 헌법을 공포했음. 그들은 근대화와 주권회복을 바랐음.

근데 페르난도 7세는 딱히 개혁파가 아니랬잖아 페르난도 7세가 보기에 이 헌법은 불법이었고 불온한 내용이었음. 그는 절대왕정의 복귀를 원했음.

그래서 그는 간신히 몰아낸 프랑스를 '또' 끌어들여 자유주의자들을 숙청했음(루이 18세에게 군대 끌고 와달라고 sos침). 아니 지금 나풀레옹을 민중들이 어케 퇴치했는데; 실로 충격적인 행보였음.

다만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이 당시엔 절대왕정의 복귀를 반기는 민중들도 많았다는 것임. 스페인 국민들은 보수적이었고 주권탈취는 같았지만 감히 왕에게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무엄한 개혁세력이 아니꼽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음.

그리하여 페르난도 7세의 충격적 절대왕정 시대 복귀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굴러갔음. 그 결과 스페인은 근대화가 되기는 커녕 중세로 회귀했음. 신분제가 다시 생기고 종교재판도 이루어졌음. 대학들도 문을 닫았고 길드가 부활했음. 다른 유럽 국가들이 근대화를 향해 달려가는동안 스페인은 시간을 거꾸로 달렸음.

독립각이 보이는군

여기까지였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름. 그러나 스페인의 식민지들도 슬슬 독립의 꿈을 꾸기 시작했음. 그들은 미국이 독립하는 것을 보았고 스페인이 쇠락하는 것도 보았음. 그렇다면 그들도 스페인에게서 독립하지 못할 것은 없었음. 그리고 그 꿈은 실제로 이루어졌음. 아메리카에 있던 스페인의 식민지들은 무능한 페르난도 집권 이후로 줄줄이 독립했음.

이러니 스페인 경제가 나락행으로 간건 당연했음.극보수 세력조차 재정적 파탄을 겪으며 페르난도 7세에게 염증을 느꼈음. 게다가 페르난도 7세는 남의 말을 안듣고 개혁파를 걍 탄압만 해서 도저히 변화의 기미가 안보였음.

한편 이시각 잊혀진 카를로스 4세의 근황을 알아보자. 나라가 이지경이 되면서 그의 복세편살 시대도 막이 내렸음.

나풀레옹 연금이 중단되었기에 이제 그의 돈줄은 페르난도 7세밖에 없게 되었음. 그는 왕위를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아들 페르난도 7세에게 소액의 연금을 받기로 딜을 했음.

살아있었음;

근데 이걸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잖아여....? 그래서 말년의 카를로스 4세는 고도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며 살았음. 예스 고도이 살아있었음;

그것은 마리아 루이사도 마찬가지였음. 마리아 루이사는 전술한 불륜으로 인해 평판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의지할 대상이 고도이밖에 없었음.

그것은 정말 특이한 일이었음. 페르난도 7세는 앞서 말한

왕권 포기연금 지급

딜을 할때 카를로스 4세에게 어머니가 평생 고도이와 바람을 피워왔다고 폭로했음. 그는 자신을 방치하고 왕위를 넘겨주지 않으려고 한 아버지가 미웠지만 평생 어머니에게 속고 사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음.

사실 마리아 루이사와 고도이의 불륜은 너무 유명해서 나풀레옹조차 니 마누라 바람핀다고 카를로스 4세에게 말해준적 있었음.

그러나 이 모든 폭로에도 카를로스 4세는 고도이를 내치지 않았음. 그에게 신세지게 된 후라면 모를까 전에는 충분히 내칠 수 있었을텐데 왜일까......뭔 고도이 찐사도 아니고....하여간 말년의 카를로스 4세는 마리아 루이사와 나란히 고도이에게 의지하며 살았음.

고도이는 이 두사람을 나름 잘 부양했음. 심지어 그는 두사람을 부양하며 카를로스 4세의 전기도 집필했음 어 뭐 카를로스 4세가 본인에게는 은인이긴 할텐데..... 나를 구원해준 호구 뭐 이런건가 난 걍 이해를 포기해겠음

한편 말년의 마리아 루이사는 자신의 불륜을 원망하며 미워한 아들 페르난도 7세를 증오했음.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했음. 이것도 왜지....불륜 진짜 했고.....애도 방치했잖어.....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억울했던 그녀는 죽기 전에 한 신부에게 '내가 낳은 아이들은 모두 카를로스 4세의 아이가 아니다' 하고 폭로하며 아들에게 빅엿을 날렸음; 응 페르난도야 나 불륜녀 맞아 ㅋㅋ 근데 페르난도 너도 내연남 자식임ㅋㅋ

페르난도 7세는 극대노했고 그 신부를 독방에 가둠으로써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게 했음.

마리아 루이사는 폭로 후 일주일도 안되어 병사해서 페느난도에게 더이상 복수의 기회는 없었음

그리고 얼마 안가 카를로스 4세도 사망했음.

증오했던 부모도 죽었겠다, 페르난도 7세는 더 가열차게 개혁파를 숙청했음. 그의 집권동안 스페인 민중들의 삶은 점점 더 암담해졌음. 현재까지도 그는 스페인 최악의 암군이라고 불림.

여담으로 그의 후계문제를 두고 스페인에는 또다시 피바람이 불게 되는데 그 얘기는 언젠가 다음 기회에.....(끝까지 스페인에 혼란만을 안겨주는 페르난도.....

한편 스페인 독립전쟁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음. 사실 스페인은 지방 사람들끼리 매우 사이가 나빴음. 그러나 프랑스에서 독립하기 위해 그들은 단결하여 싸웠음. 이 기억은 스페인의 자산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스페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임.

한편 이 전쟁은 굉장히 잔혹한 전쟁이기도 했음. 뭔 제네바 협약 같은것도 전혀 없는 시기였기에 스페인과 프랑스 모두 서로를 정말 잔인하게 죽였음. 그러나 이건 스페인에게 이후 닥칠 피의 역사의 프롤로그에 불과했음.

스페인 내전

스페인 독립전쟁부터 페르난도 7세의 집권시기까지는 정말 온갖 사상이 태동했음. 그 사상은 격렬히 대립했으며 이후 엄청난 내전을 불러일으켰음.

그리고 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의 예고편이 되었음.

한편 글 중간에 사라진 고도이의 아내 마리아 테레사의 후일담..... 고도이 체포 이후 파리로 도망친 그녀는 거기서 살다가 1828년에 사망했음. 그녀가 죽자 고도이는 매우 기뻐하며 40년간 정부로 두었던 페피타와 정식으로 결혼했음. ....... 프레이포마리아테레사....그래도 말년엔 고도이 안보고 살아서 다행입니다.....








끝.

여시에서만......
only in 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