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또래의 의견을 구하고 싶어서 어제 10대 게시판에 올렸었는데 연예인 얘기에 계속 뭍혀서 조언을 몇 개 못얻었어요
그래서 게시판을 바꿔서 올려봅니다
중3 딸을 둔 아줌마에요
딸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대체 왜이러는지 또래 학생들 생각을 좀 들어보려고 마지막이다 생각 하고 의견을 구해보려구요
아줌마 동생이자 딸에겐 이모가 애들 초등학교때 사고로 죽고 딸보다 1살 어린 조카를 데려다가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딸이 초4 조카가 초3 막내가 7살때부터니까 약 6년
딸이 원래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조카가 오고부터 조카에게 시샘을 많이하더라구요
조카 옷을 새로 사주면
" 왜 쟤한테 우리 돈 써 " 하면서 조카한테 돈 쓰는걸 엄청 경계하고
그래서 자기가 질려서 안들고 다니는 책가방이나 작아서 못신는 신발 물려신게 했더니
학교에서 그 신발을 뺏어가지고 조카가 실내화 신고 돌아온적도 있어요
우산도 하나씩 들려보냈는데 우리집꺼니까 넌 쓰면 안된다고 뺏어와서 조카가 비 다맞고 온 적도 있고
이렇게 해도 조카는 언니가 자기한테 그랬단말도 안하고 그냥 없어졌다거나 잃어버렸다고 해요
딸을 혼내도 그때 뿐이고 엄마는 너뿐이다 널 사랑한다고 달래보고 상황을 이해시켜보려고도 했는데 날 사랑하면 쟤를 우리집에서 내보내라
조카가 왜 싫냐 어떤 점이 네 마음에 안드냐해도
그냥 쟤가 우리집에서 자고 밥먹고 그러는게 싫다고만 해요
그냥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내가 더 주의깊게 보면서 조절해주면 되겠다고
근데 딸은 항상 제 상상을 뛰어넘드라구요
딸이 6학년때 지 친구들이랑 조카 왕따를 주도했어요
쉬는 시간 점신시간 마다 조카반에가서
쟤는 아빠 엄마도 없는 거지라서 우리 집에서 얹혀산다 저것도 내꺼고 우리돈으로 산거다
애들 수가 많이 없어서 같은 층에 왼편 오른편 학년이 나뉘어 있는데 오른편 끝에 화장실이 있어요 복도에 나와있는 딸이 무서워서 조카가 화장실을 못가고 있다가 옷에 오줌을 싼적이 있는데 이 때를 기준으로 놀림이 더 심해졌나봐요
담임 선생님이 면담 신청을 하셔서야 이 모든걸 알게 되서
결국 딸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어요 딸에겐 일종의 벌이고 조카에겐 안정적인 새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게끔 하기 위함이었어요
저나 지 아빠한테 대차게 혼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길래 진짜 마지막이라고
또 다시 이런일이 생기면 엄마는 너한테 실망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꺼라 했어요
그 뒤로는 전처럼 대놓고 그런것도 없고 여자애들이라고 같이 방쓰게 했는데
아예 분리시켜서 따로 쓰고 막내랑 조카랑 같은 방을 쓰게 했어요
막내는 딸 처럼 시샘도 안하고 오히려 큰누나 작은누나 부르면 잘 따르고 지가 보기에도 딸이 심했는지 저한테 와서
엄마 큰누나가 작은 누나한테 이런말을 했는데 작은 누나가 상처 받은것같아 표정이 이랬어
울었을지 몰라 어떡하지?
이래요
딸이 첨엔 고자질쟁이라고 난리치다가
지 누나가 저러니 막내는 이제 몰래와서 얘기해요 자기가 말을 안할 순 없고 하긴 해야하는데 하면 딸이 난리치고 그러니까 그게 싫은거에요
딸이 조금만 현명하면 좋을텐데 가족들한테 신뢰를 잃으니 자꾸 스스로를 고립시켜요
저도 안타까운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오갈데 없는 조카를 시설에 보내요?
요즘세상에 여자애를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구요
무튼 그 뒤로 전학을 가고 딸이 곧 중학교로 가면서 학원다니고 하다보니
조카랑 분리되고 이제 좀 괜찮다싶은 때가 왔어요
때때로 딸이 신경질 내긴 했었지만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무시하고 지내더라구요
조카는 그게 더 편했는지
애가 딸 때문에 쪼그라 들어서 또래보다 작고 말랐었는데 그 1년 사이에 살도 찌고 키가 15cm 넘게 컸어요 중학교도 다행히 다른곳에 배정이 되서 부딪칠만한 일이 없었는데
딸이 저를 또한번 실망시켰네요
눈앞에서 안그런척 하더니 조카한테 카톡으로 너 이번에 시험 나보다 잘보면 가만 안둔다 공부하지마 엄마한테 돈 받은거 내놔 우리돈이 잖아 너는 염치도 없냐 어떻게 우리돈으로 학원을 다녀? 너때문에 난 뭘 못사고 어쩌고 하면서 그런 내용이 수도 없이 많아요
이거는 실망이라는 단어를 떠나서 내 자식이지만 어떻게 내 배로 낳은 애가 이럴까 내 교육방식이 잘못된건지 막내는 안그러는데 왜 얘는 그럴까 내 자식이지만 정이 다 떨어져서 얼굴 보기가 싫더라구요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공간에 둘 수는 없고 단지 조카의 존재만으로 딸이 저렇게까지 나쁜아이가 된거라는 생각은 아니다고 봐요
그래서 딸을 기숙고등학교로 보낼 생각인데
아줌마가 너무 화가나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는건지 딸하고 얘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또래 학생들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요
딸이 왜이랬을까 엄마가 기숙고를 가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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