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날 네이버에 서울 맛집 쳐봤자 뭐 안나온다. 여시한정 내 미식여지도 공개 (엄마랑 만듦. 23년 결산)

사실 몇 끼 굶으면 뭐든지 다 맛있다.

이건 내 작은 월급 보다 소중한 미식여지도
엄마랑 같이 다니면서 만들었으니 맛없었다 해도
무조건적인 칭찬과 격려 부탁해
(엄마는 멘탈 강한데 내가 약해서 그래)

나혼산놀면뭐하니동상이몽엄지의제왕살림남금쪽이동치미전참시박원숙당나귀귀알토란미우새결혼지옥 등등등등등

엄마가 티비보고 가고 싶은데를 수첩에 적어뒀다가
주말에 같이 가자함
블로그 같은거 안해서
그냥 혼자 기록하다가 공유해본다

좀 많으니깐 졸지말고 봐줘. 참고로 주관 심함.

창신동 매운 족발 ( 나혼자 산다 ) ⭐ ⭐
메뉴: 매운족발

웨이팅 엄청 길어서 토할뻔
2시간 다되갈때 되니까 맛없으면
불질러버려야겠다 싶고
분노가 차올랐는데 바로 우리 차례옴 (머쓱)
나 맵찔이+엄마 맵치광이인데도 매운족발 짱맛
불맛 야들~야들~하게 꼬까옷 입혀가지고
흡하흡하 입으로 졸라 쉭쉭거리면서도
손이 안 멈춤 진짜 무서워
부작용: 입술 퉁퉁부어서 두깨씨 됨
그치만 담날 난 피똥 살짝 쌌음
근데 중독성 지려서 이틀만에 또 먹고싶더라고
엄마도 집앞에 있었으면 자주갔을거라고 했어
암튼 닉값함

기와집 순두부 (놀면뭐하니) ⭐⭐⭐
메뉴: 순두부, 도토리묵

엄마는 해장순두부 먹고 싶댔는데 내 생각엔
그래도 오리지널을 맛봐야지 않겠나 싶어서
하얀거만 두개 시켰음
내심 순두부가 뭐 맛있어봤자지.. 생각했는데 웬걸?
얼마나 고소한지 입이 놀래서 닫힐생각을 안하더라 정신놓고 먹었어
엄마도 너무 담백하고 진짜 건강하게 맛있다고 싹싹 비워드심
도토리묵도 도토리가루 비율이 꽤 높은가봐
살짝 쌉싸래한 맛도 나고
암튼 묵인척 하는 짭들이랑 다름
얼마나 탱탱한지 한 개 챙겨서
집까지 튕기면서 가도 되겠더라

청와옥 (놀면뭐하니) ⭐
메뉴: 청와옥 편백정식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지만 말이야
내 새벽 소울푸드까지 창렬이 스며드는 건 못참아.
그래도 만원 안 넘으면 아직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하지들 말아줘 아주 못된 생각이야
왜냐고? ‘양이 소주 반병이면 끝날 양이야’
“1순댓국=소주2병”
알잖아 우리나라 무슨무슨법으로 정해져있는거.
그점에서 얘는 틀렸어. 맛은 그럭저럭 쏘쏘한 맛.

꾸아 ( 줄서는식당 ) ⭐⭐⭐⭐
메뉴: 3단 반세오, 왕갈비 쌀국수

눈앞에 엄마를 두고서도 내 국적을 의심케 하는 맛.
어쩌면 내 출생이 베트남은 아니었을까?
엄마가 반세오 한 쌈 입에 쑤셔넣어주니깐
별안간 블랙아웃

고기불향이화악올라오면서숙주아삭아삭씹히고소스감칠맛고스프링롤바삭한식감에
막판에파인애플은달콤베트남김치는새콤물리지도않아
쌀국수에 왕갈비 손으로 들고 와구와구 먹고있는데
그냥 문득 내 자신이 족장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툭치면 자동으로 발라질만큼
살코기 야들야들 부드럽고 실해

+ 집 가는길에 엄마가 주말에 개비 데리고 한 번 더 가자해서 주말에 한번 더 갔음
근데 셋이 먹으니깐 양부족해서 올 때 싸움

송화산시 도삭면 (줄서는식당) ⭐⭐⭐
메뉴: 도삭면, 소룡포, 새우스파라거스만두

도삭면 이게 육칼이랑 똑같이 생겨서
쿼카미소 지으면서 갔는데
웨이팅 2시간 얘기 듣고 아찔해짐
이게 국내산 육칼 느낌인줄 알았더만
중식이 맞나봐 마라탕에 수제비를 담근 맛이야
그래서 매우 흡족.
엄마랑 한그릇씩 잡고 뚝딱함
소룡포는 알고 있는
물만두 거꾸로 넣은 맛이었는데
새우 아스파라거스 만두는 엄마랑
이날을 딤섬데이로 지정해서 매년 먹기로 할 정도였어
근데 일년에 한 번만 먹어야해 두 번가면 웨이팅에 지쳐서 성질 나빠짐

청평돌짜장 (살림남)
메뉴: 돌짜장

나처음에 가게이름이 짬뽕은 없어요 인줄 알았잖아.
취향을 존중해주려는데
이 집은 선을 너무 세게 넘음
돌짜장 처음 먹어보는데 짜장면이 3만원이야
양도적어
이게 맞아요?
아주 모양새 하나로 울엄마 유혹하고
개비 운전시켜서 멀리 왔는데 단단히 속은 거 같아
배달 짜장시켜서 돌판에 올리고 살살 볶으면 나도 돌 짜장 요리사야

*손구락 관절 갈려서 힘드니 여기서부터는
이동진 빙의해서 한줄평 할게

꼬막식당(당나귀 귀, 못 먹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