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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어바등)
소개글 입니다.
육지의 것들은 제 폐를 빌어서가 아닌, 공기통으로 숨을 쉬면서, 이 바다 속에 머무는 것을 허락받는다.
육지에서 사는 생물들은 언제나 바다를 그리워하지만 그 바닷물에 잠긴 순간 돌아갈 수 없다.
마치 난기류에 흔들리는 비행기처럼, 해저기지는 거대한 어항 속에 강제로 설치되어 있는 해초마냥 거의 없는 물살에도 조금씩 흔들렸다. 나는 그때마다 아주 희미하게 현기증을 느꼈다. 마치 규모가 어마어마한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가 된 기분이다.
해저에 있는 건 쉽게 우울해지기 쉽다.
심해의 바다 속은 빛 한 점 없이 새카맣고, 물고기는 좋은 대화상대가 되지 못한다.
지구의 환경오염이 심해져 북태평양 바다를 인접한 각 8개국(한국/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러시아/일본/중국)이 참여하여 북태평양 해저기지(NPUIS)를 설립했다. 그곳에서 나는 해저기지 중 -3000m에 위치한 제 4해저기지에 치과 의사로 입사했다.
그런데... 입사한지 5일째,
해저 기지에 물이 새기 시작했다.
[위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긴급상황입니다! 백호동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탈출정으로 탈출하십시오. 긴급상황입니다! 백호동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탈출정으로 탈출하십시오.]
나는 정신이 없는 채로 방문을 열자, 피슝거리면서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 밖에 있던 물이 방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물이 왜 복도에 가득 찼지? 라는 얼빠진 생각을 하자마자 잠이 깨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숨 한 번으로 마음을 진정하고 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고장난건지 원래 속도보다 천천히 열렸다. 이전에는 발바닥을 살짝 적셨지만 지금은 순식간에 발목까지 물이 찼다. 순간 공포가 밀려 왔다. 왜 물이 새고 있는 거지?
문을 두드리면서 지문을 찍었다. 방은 바로 열렸고, 아무도 없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바로 옆의 침실 문을 계속해서 열어젖혔다.
"일어나세요! 탈출해야합니다! 바닷물이 차고 있어요!"
바닷물이 막 허벅지까지 차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으슬으슬 온몸을 떨고 있다는 걸 알았다. 물이 굉장히 차가웠다. 바닷물이 이렇게 차가웠나. 바다에서 물장구칠때는 물이 따뜻했는데.
나는 기듯이 계단을 올라가 온몸으로 문을 두들겨가며 소리를 질렀다.
“문열어요! 사람있어요! 사람있다구요!”
물이 벌써 계단 위로 쫓아왔다. 계단 맨 윗칸에 서 있음에도 발등에 닿은 물들이 이제 발목까지 차올랐다. 죽는다는 생각이 왈칵 밀려왔다.
커다란 손이 문 밖에서 들어와서는 내 몸을 들다시피 끌어당기고는 구석에 내던졌다.
눈물콧물로 엉망인 얼굴을 소매로 서둘러 문질러 닦았다. 바닷물에 젖은 모든 것들을 갖다버리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탈출정포트를 향해 걸어갔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도와주세요!”
“사람 살려!”
엄청난 비명을 지르면서 누군가가 북쪽인 현무동에서 중앙에 위치한 중앙동으로 달리고 있었다. 긴장감이 등 위로 내려앉았다. 뛰고 있는 소리를 듣자니,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발걸음소리가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
.
.
앞이 하나도 안보였다. 모든 게 뿌옇게 보였다. 인간은 물속을 자유롭게 볼 수 없다. 그래서 물안경을 쓰는 거지.
우리는 바다를 버리고 육지를 선택했거든.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물 근원에까지
들어가 보았느냐?
그 밑바닥 깊은 곳을 거닐어 본 일이 있느냐?
욥기 38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