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시행사인 SG레일과 GTX-A 운임체계를 확정하고 경기도·서울시·서울교통공사 등 관계 기관들에 알렸다.
GTX는 일반 도시철도(지하철)보다 3배 빨라 경기·인천·서울 외곽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중 수도권을 총 연장 85.8㎞ 길이로 종단하는 A노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먼저 개통되고 연말에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 삼성역 정거장이 2028년 4월 완공되면 전 구간 개통된다.
GTX-A 성인 운임은 기본요금과 거리요금으로 계산된다. 기본요금 3200원, 거리요금 250원으로 최소 3450원부터 시작한다. 거리요금은 10㎞가 지나면 5㎞당 250원씩 추가로 붙는다. 기본요금 중 1650원, 거리요금 중 150원은 정산시 GTX 시행사에 우선 배정되는 별도요금이다. 주말에는 별도요금이 300원 할인된다.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4450원으로 책정된다. 구간 길이가 28.3㎞여서 최소운임 3450원에 추가 거리요금 1000원이 더 붙는다. 이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와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요금이 확정적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유동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A 운영 관련 기관들이 시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요금 정보를 공유한 것”이라며 “구간별 요금 등은 추가 검토를 거쳐 1월말이나 2월초 최종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SRT 수서~동탄 구간 요금(7400원)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그동안 신분당선 광교~강남 구간 운임이 3400원(카드 기준), 동탄역~강남역 광역버스 요금이 3000원이어서 GTX-A 수서~동탄 요금이 4000원 이하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현장을 점검할 당시 “초기 예상 요금이 4000원 정도로 비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수서에서 환승해 강남·광화문·을지로으로 출퇴근하면 왕복 요금이 하루 1만원을 넘는다” “입주 때 8000억 원의 GTX 건설 분담금을 납부했는데도 비싼 요금을 낸다”는 반응이다.
반면 출퇴근시간 GTX-A 배차간격이 17분으로 길지만 수서~동탄을 지하철·광역버스의 20~25% 수준인 19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무임수송을 적용하지 않는 등 밀집도가 일반 지하철보다 낮아 선호하는 승객이 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5월 대중교통비 환급지원 제도인 ‘K-패스’가 시행되면 20% 할인이 가능해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동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이 모씨는 “동탄 교통이 좋지 않은데다 GTX가 버스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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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교통정책 담당자는 “출퇴근 비용으로 매일 1만원 넘게 써야 한다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며 “A노선 핵심인 강남역은 2028년에야 개통되기 때문에 당장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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