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언행일치ll조회 8468l 4
이 글은 11개월 전 (2024/1/16) 게시물이에요


Q. 존재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어떻게 다루나요 | 인스티즈ㅁㅂ




Q. 존재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어떻게 다루나요 | 인스티즈

존재의 의미에 대한 회의감을 어떻게 다루나요

이제 막 20살이된 예비 새내기고, 전 어렸을때부터 존재라는주제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초등학교 1, 2학년즈음엔 이별이랑 죽음을 무서워해서 밤마다 부모님을 붙잡고 죽지말라고, ...

m.kin.naver.com






무의미를 아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인간이란 찰나 있는 유기물 덩어리이며, 삶은 기회조차 아니죠.

선택할 수 없는 탄생을 맞이한 우리는 진화로 형성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 길은, 우리가 의식하기 전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죠. 지능, 성격, 겉모습,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발달......

교통사고라도 크게 나면 아등바등 이어 온 시간과 생명에 부여된 무거운 가치가 우습게 모든 것은 끝납니다.



아랍 문명이 남긴 거대 석상은 소량 폭약에 형체 없이 사라지고, 수백 년 이어져 온 성당은 불타 무너져 내립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잉태한 생명의 신비함이, 불 속에서 숲과 함께 우리가 모르는 새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번식욕에 이끌린 착각이고, 도덕은 필요에 의해 도입된 것이며 아무리 수학이 발달해도 어떤 공리는 증명할 수 없지요.



의미의 껍질을 아주 벗겨내면 남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죠. 아무리 파헤쳐도 닿는 데가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사랑이 생긴 진화의 과정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미각과 포만감이 그저 살아가기 위한 자극이라도, 야심한 새벽 나가 먹은 국밥에 뜨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행복감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행복감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존재가 가진 한계는, 실존을 바라볼 때 잊을 수 있습니다.



실존은 순간에 있습니다. 무의미 속에서 순간은 이어집니다.

순간에 어떤 의미를 쌓느냐, 그것이 실존하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작성자님은 세상을 해석하고 있으며, 무의미마저 하나의 의미로 쓰인다는 점을 스스로도 아실 겁니다.



즉 작성자님이 모든 의미를 지워낸 그 자리에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미 직접 지은 의미입니다.



그러니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꾸며진 의미라면 어떤 신기루를 어떻게 좇을 것인지.

be가 가짜라면 적어도 어떻게 ing할 것인지.



도무지 멈출 수 없는 삶의 달리기는, 목표에 다가가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란, 달리게 하는 원동력일 수 있어도, 결국 잘 달리기 위한 마인드세팅에 불과하죠.



그러니 차라리 춤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ing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산타클로스가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도 유년의 크리스마스는 참 두근댔습니다.

앞으로도, 산타의 상징에 설령 아무 실체 없더라도 모든 이의 크리스마스는 풍요롭겠죠.



물리학에 뜻이 있었다 하셨죠.

만약 다시 물리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중요한 것은 어떤 원리나 배움 자체가 아닙니다.



원리로 나아가는 과정, 그 지향 속에, 마땅히 찾고자 하는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신기루에 닿을 수 없을지라도 신기루를 사랑하는 길은 작성자님의 삶에 있기 바라며,

두 줄 요약 들어갑니다.



1. 그런 것(X as it)은 없다.

2. 그러는 것(X being it)만이 있다.



늘, 좋은 게 좋은 겁니다. 1대1 질문 환영합니다.

2020.02.13.




 
👍
11개월 전
👏
11개월 전
태산부인  내 마지막 첫사랑
이렇게, 존재가 가진 한계는, 실존을 바라볼 때 잊을 수 있습니다
멋진 글이네요

11개월 전
👍
11개월 전
다슬기마라탕  유루메루모
👍
11개월 전
너무 멋져요 저도 자주 삶의 무의미를 생각하며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11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팁·추천 생선회는 아닌 회... 다 드실 수 있나요?259 Twent..12.26 16:1191456 2
이슈·소식 두 달 만에 1100만개 팔렸다는 신상 라면..JPG102 Nylon12.26 16:1086264 1
유머·감동 대구에서는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사는 거임?twt100 31109..12.26 17:0072673 4
이슈·소식 스키즈 현진 삭발 ㄷㄷ.jpg72 우우아아12.26 15:5559706 4
이슈·소식 올해에도 빠지면 섭섭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실물 이슈.....84 담한별12.26 13:5884618 1
유라&혜리를 이을 채령&류진 짤.gif5 NCT 지.. 01.17 02:46 15719 5
일본판 사랑의 불시착 리정혁 역할 맡은 의외의 인물2 love.. 01.17 02:30 5918 0
외국인들도 데뷔 초 태연 닮았다고들 하는 유튜버28 태래래래 01.17 02:30 33655 1
고딩 때 내 블로그 레알 어그로밖에 없음26 31132.. 01.17 02:27 21045 18
센과 치히로 실사화14 Twent.. 01.17 02:24 14923 0
현재 풍산개로 언플하는 윤싸패 강아지 키우는 꼬라지8 31132.. 01.17 02:21 15338 9
싱글벙글 전투기 도색의 중요성 .jpg 색지 01.17 02:07 6017 0
기어코 나와버린 괴작영화3 S.COU.. 01.17 01:56 10200 0
남자는 머리빨인 이유.jpg4 패딩조끼 01.17 01:42 8113 0
구글어스에 찍힌 이상한 모습들1 류준열 강다니엘 01.17 01:13 9275 0
1000억 부자 유병재 vs 무일푼 차은우 올너구리 01.17 01:09 2287 0
그대로 큰 아기 고양이들1 세기말 01.17 01:09 5344 3
인기와 평가가 급상승하며 긴장감 줬던 나루토 에피소드.gif JOSHU.. 01.17 01:00 1582 1
무속인이 이이경을 보자마자 한말.jpg243 30862.. 01.17 00:51 107135
팬들 보여주려고 새벽 2시까지 기타 연습했다는 남돌 아킬아 01.17 00:46 2255 0
김정은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 료효닝 01.17 00:35 4733 0
채식인데 육식으로 느껴지는 음식 갑11 알라뷰석매튜 01.17 00:21 23144 2
와인 마시고 취한 차은우.ytb 호몰리 01.17 00:09 2598 2
술먹고 1호선 상행타고 자면 ㅈ될수있는 이유27 짱진스 01.16 23:56 22936 1
나를 동생으로만... NCT 지.. 01.16 23:48 1961 1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