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ㅂㅈㅇ
그런데 결혼 7년 차쯤 접어드니
팍팍한 현실에 사랑보다는 전우애로 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성욕은 자기 위로로 달래는
전형적인 섹스리스 부부가 되었음
그래도 장군 같은 와이프와 다소곳한 남편 사이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나름 케미 좋은 부부임
그런데 어느 날, 택시기사인 사무엘은
손님 하나 잘못 만나 차가 완전 강에 빠져버리고
한순간에 차도 직장도 모두 잃게 되었음...
한편, 호텔 카운터에서 일하는 우진은 종종 불륜커플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하나 같이 진상들이라
그들의 인적사항을 수첩에 적어놓는 습관이 생김
약간 블랙리스트처럼
그리고 우진과 사무엘에겐 친구 부부가 하나 있는데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개부자임
사무엘은 이 집 남편(=친구)가
웬 나이 많은 여자랑 불륜 중인 걸 사무엘이 알게 됐고
(와중에 이 여잔 얘 냅두고 또 딴 놈이랑 바람피는 중 ㅋㅋㅋㅋ 개판)
사무엘은 그에게 이래도 되는 거냐 묻지만
얜 ‘사랑은 두 개일 수 있다’ 같은 나 해댐
결국 이 사실은 우진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고
불 같은 우진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남
- 나는 폰이 자X라고 봐. 폰이 두 개인 건, 자X가 두 개가 된 거거든
불륜남에게 우진이 벼르고 있단 사실을 알려주자
발등에 불 떨어진 양 우진을 찾아온 두 남자
“제가… 제 죄를 벌금형으로 처하면 안 되겠습니까?”
이 돈이면 날아간 사무엘 택시까지 새로 살 수 있었음
게다가 돈도 돈인데 얜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니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우진
결국 입 닫는 댓가로 돈을 받은 부부는
큰맘 먹고 비싼 중고차를 새 택시로 구매하고
우진에겐 수많은 불륜커플들의 인적사항이 담긴 블랙리스트가 있었고,
이번에 친구네를 보니 이게 제법 돈이 될 거 같음
우진과 사무엘은 그런 불륜커플들의 뒤를 밟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