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대자보]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며
영화 '서울의봄'을 보며 분노와 슬픔, 답답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간에서부터 벌써 40년이 넘은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저만 드는 생각은 아닐 겁니다.
먼저 신군부라 불리는 자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동원하여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 권력욕에 분노스러웠습니다. 그 추잡한 권력욕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권력욕은 이에 저항하는 많은 이들의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천인공노할 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부와 권력을 거머쥐며 살아갔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자들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차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역사일까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의 단체 사진이 실제 하나회의 단체 사진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봄이 왔을까요? 군사독재를 한 전두환, 그리고 검찰독재를 한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위하는 모습이 닮아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분들이 아닌 일본의 입장에서 판단하며 일본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는 대통령, 국민을 위한 예산은 깎지만, 해외순방을 위한 예산은 펑펑 쓰는 대통령. 자신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는 탄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전부 거부하는 모습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도 닮아있습니다.
독재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 영화의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 봄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영화를 보며 분노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산대 행정학과 오OO
[부경대학교 대자보]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 이라고요?
최근 영화 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12월 12일 그날의 역사. 오늘은 12.12쿠데타가 일어난 날입니다.
1979년 전두환은 '반역행위'로 군부독재 시대를 열어냈고, 영화 속 그날의 역사는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며 끝이 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의 기억을 '성공한 혁명' '승리의 역사'라 보지 않습니다.
불의하게 잡은 권력이 1980년 광주에서 그리고 1987년 대학가에서 총으로, 칼로, 수류탄으로 수많은 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해나간 불의한 역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회를 중심으로 모인 불의한 권력들이 하나둘 모여 자신들의 반역행위를 혁명이라 포장하고, 그에 걸림돌이 되면 반역자로 삼는 전두광의 모습을 보며 2023년 현재를 살펴봅니다.
검찰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모인 권력이 하나둘 모여 국정원부터 대통령실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권 편에 줄 서지 않으면 언제든, 어떻게든, 그게 누구든 반역자로 만들기 위해 '법과 원칙'을 들이댑니다.
정권에 맞서 목소리 외치는 시민들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방송국과 언론까지 탄압하며 검찰독재를 일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터질듯한 분노와 함께 가슴 한편에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는 이렇듯 그때의 불의한 권력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합시다.
-부경대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왕OO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8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