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놈들을 없애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어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걷고 걸었다.
위험은 수없이 많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땐 그게 전쟁인지도 몰랐다.
뭔지도 모르고 사람을 죽였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살아남는 것.
그게 가능할까.
그런 사람이 있을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세계는 뒤집어졌고 인류의 질서는 제로가 되었다.
생명은 여전히 고귀한가.
살인은 아직도 죄악인가.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임솔아, 최선의 삶
세상이 지옥이어서 우리가 아무리 선하려 해도,
이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악마야
지킬 것을 지키고 경계할 것을 경계하고
함부로 사람을 믿지 않는 것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게 되더라도
수치심만은 간직하는 것
오늘 내가 살아 있음에 의문을 품는 것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방석 위로 모여라 내사랑 내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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