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8강전서 2-1 극적 역전승 이후
한국 팬들 자발적으로 ‘쓰레기 청소’
日 매체 “일본 존경하는 문화 확산” 주장
한국이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한국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관객석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현지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는 이를 두고 “일본을 존경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이 매체가 언급한 카타르 현지 방송 '알카스 TV 스포츠'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이 대거 빠져나간 관객석에서 일부 한국 팬들이 대형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니며 객석에 남아있는 쓰레기를 줍고 있다.
이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일본 매체는 “일본 문화가 확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경기가 끝난 뒤 쓰레기를 줍거나 청소하는 모습을 논할 때면 일본인 팬들이 자주 각광받았다”며 “일본 팬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행위는 모범으로 전세계에서 보도됐다”고 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일본 문화를 존경한다’ ‘일본인은 굉장하다’는 칭찬을 만들어냈다”며 “다른 나라 팬들에게도 파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 팬들도 똑같이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청소’ 문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경기 후 청소는 일본의 문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스스로 갖고 돌아가야 한다. 일본은 모든 국민이 이것을 실천하기 때문에 민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외국인이 일본에 오면 거리가 깨끗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일본인에게 있어 당연한 일”이란 반응도 나왔다.
반면 한국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는 (호주를 상대로) 기분 좋게 이긴 가운데 청소를 했지만, 과연 패배하고 나서도 일본처럼 (청소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