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와 거래 장소, 시간을 정했지만, 홍섭 씨가 사는 곳은 막차가 빨리 끊기는 곳이었다
2만 5000원짜리 신발을 거래하기 위해 택시비를 쓴다는 게 아까웠던 그는 1시간 30분을 걸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길은 어둡고 날씨는 추웠다. 주위에 오가는 사람도 없어 두려움에 떨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판매자는 "걸어왔냐?"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리고 홍섭 씨한테 차에 타라며 집 근처까지 데려다줬다.
홍섭 씨는 "한두 번 거절하다가 못 이기는 척 차에 탔다"며 "사실 마음은 이미 차에 타 있었다. 차를 타고 창문 밖으로 내가 걸어온 길을 보니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에 홍섭 씨가 신발값으로 약속했던 2만 5000원이 아닌 3만원을 보냈는데, 판매자는 기어코 5000원을 다시 돌려줬다고 한다.
차에서 내린 홍섭 씨는 멀어져 가는 판매자의 차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그땐 판매자분에게 감사해서 눈물이 난 줄 알았는데, (영상) 편집하면서 생각해 보니 그냥 요즘 안 좋은 일도 있고, 돈 아끼려고 거기까지 걸어간 것도 그렇고, 좋은 판매자를 만나 감사한 마음까지 겹쳐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했다.
홍섭 씨는 판매자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판매자님이 너무 좋은 분이셔서 이 신발을 신으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는 거래 후기를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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