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제주 4.3사건'이라고하면 '4.19 혁명'이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처럼 한달남짓 기간동안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제주4.3 평화재단,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은 장장 7년 7개월 동안 일어난 일이다.
공식적인 수치로 계산하면 당시 제주도 인구 28만여명의 '5%', 추정치로 계산하면 '10%'가 희생된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내가 사는 마을 사람 10~20명 중에 한 명이 당시 국가 권력에 의해 사망했다고 생각해보자.
다르게 표현하자면,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 전북 군산시, 강원도 춘천시급의 도시 인구의 10%가 7년간 학살로 인해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강요배 화백(제주도 출신)-
4.3사건의 발단은 미군정 시기였던 1947년에 일어난 삼일절 발포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다수가 일제강점기 경찰 출신이었는데, 삼일절 행사 직후 기마경찰이 어린이를 치고 조치 없이 달아나자 성난 시민들이 경찰서에 몰려갔고 항의하던 시민을 경찰이 폭도로 오인하여 발포한 것이다.
-제주4·3연구소 전국학술대회-
사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지 얼마 안 됐는데, 피해를 입은 쪽인 제주도민에 대한 사상검증과 유언비어가 계속 이어져 오다가 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이 사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참고로 미국도 진상규명에 협조해줄 필요가 있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한 번도 입장을 내거나 자료를 준 적이 없다.
(하나 예를 들자면, 연락기까지 띄워서 토벌한 것도 미군이다.)
4.3사건은 제주 고유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만든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어는 현재 유네스코 기준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이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제주도 사투리는 예전 제주어에 비해서 그냥 표준어에 가까운 수준이며, 젊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토종 제주 방언을 사용하던 1940년 이전 출생자들은 지금 거의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주 방언은 사실상 거의 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