賊掠得二三歲女兒, 剃髮剖腹淨洗, 兼奠米酒祭天. 分左右, 張樂羅拜. 祭畢, 掬分其米而食, 飮酒三鍾, 焚其兒, 槍柄忽折.
왜적은 두세 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를 납치해다가 머리를 삭발시키고 배를 갈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쌀, 술과 함께 제단에 올려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좌우편으로 나뉘어 서서 풍악을 울리고 절을 하였다. 제사가 끝난 후에 그 쌀을 두 손으로 움켜쥐어 나눠 먹고 술을 석 잔씩 마신 다음 그 아이를 불에 태우니, 창자루가 꺾어졌다.
《고려사》 권126, 열전 제39 변안열전
절강에 상륙한 일단의 해적들은 젖먹이 아이를 긴 장대 끝에 매달고 펄펄 끓는 물을 끼얹어 어린아이가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것을 보고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가 하면, 임신한 여자를 잡으면 그 태아가 남자인가 여자인가를 내기를 걸고 즉석에서 임신부의 배를 갈라내기에서 이긴 자에게 술을 실컷 마시게 하며 흥겨워했다. 그들의 술자리에는 임신부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왜구라는 이름대로 초창기에는 대부분 일본인이었으나, 후기 왜구들 중에는 왕직 등 다수가 명나라 사람이었고, 조선인이나 동남아 계통, 심지어는 포르투갈인도 섞여 있었다. 실록에는 사화동이라는 조선인이 왜구에 투항하여 순왜로 활동한 기록이 나오고, 중국 기록인 명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진짜 왜인은 열 중 셋 정도였고, 그에 따르는 자(중국인)가 일곱이었다.
大抵真倭十之三、從倭者十之七 《명사 일본전》
갑자기 왜구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ㅋㅋ 고려가 일본한테 야 너네 왜구 관리좀 어떻게 해봐!!라고 사신을 보냈다는 얘기를 보고 엥? 왜구=일본 아닌가 했더니, 왜구는 말하자면 해적들인데, 당시 남북조시대로 혼란스러웠던 일본에서 생겨난 쓰레기들이 맞음. 그러다 후기에는 동아시아 각 나라의 갱생 불가한 인간 쓰레기들이 모여서 활동했다고함.
역사에 기록된 왜구가 벌인 짓들 보면 어떤 유형의 인지 딱 보임ㅋㅋ
아무튼 왜구는 그래서 일본에서도 도적놈들을 칭하는 경멸조로 사용된다고하니, 일본을 부를 때 왜구라고 계속 불러주면 됨